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저축은행비리와 관련 의혹이 제기 돼 검찰과 신경전을 벌이며 일명 ‘버티기’ 작전으로 시간을 벌고있다.
박 의원은 얼마 전 검찰이 “증거가 있다면 당당하게 나서라”며 자신 있게 당부까지 해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고, 당초 검찰의 의혹 제기에 저축은행의 ‘저’자도 모른다며 큰 소리를 치며 검찰을 정치 검찰로 몰아세우는 등 기싸움에 맞섰다.
이에 야권에서는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 연루된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 박 원내대표를 수사의 균형추를 맞추기 위한 일종의 ‘끼워 팔기’식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말싸움 하는 과정을 관망하는 국민들도 어이가 없는데 비리 정황을 포착했다는 검찰은 오죽 하겠냐 생각이 든다. 본인의 말 그대로라면 나는 ‘저’자도 모른다고 했으면 법 앞에 당당하게 맞서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법 앞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구린데가 있다는 것으로 짐작하고도 남는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지금까지 세 차례 출석을 거부한 박 원내대표에 대해 결국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이르면 내달 2일 임시국회에서 표결처리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제 야당의 원내대표의 체포영장 청구에서 국회는 국민 앞에 어떤 처신을 보여 줄 것인지도 주목된다. 얼마 전 민주당 소속에서 무소속으로 전환된 박주선 의원과 새누리당의 정두언 이원의 체포영장 청구 표결에서 무소속 의원 ‘유죄’ 여당의원 ‘무죄’로 여당 의원만 부결을 했던 사태로 야당은 온갖 비방을 해댔다.
합수단이 이번 임시국회 회기 중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로 가닥이 잡힌 건 민주통합당이 민생 현안 등을 이유로 다음 달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할 확률이 높은데다 박 원내대표의 출석거부로 수사에 차질을 빚은 만큼 본격적인 대선정국에 진입하기 전 수사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당론 없이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입장이이서 무난히 가결 될 것으로 전망 되나 야당이 또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지도 기대된다. 표단속을 위해 의원 전원에게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린 것은 물론, 다음달 2일 오후 3시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 합동연설회 일정도 시간을 앞당긴 상황이다.
특히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표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대관계를 의식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여기에 민주통합당은 부결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표결에 전원 불참하거나 다른 야당에 부결을 호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국회 선진화법으로 인해 가능성은 낮다.
검찰이 의혹을 제시한 것은 박 원내대표가 지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임석(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억여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오문철(구속기소) 보해저축은행 대표와 임건우(65·구속기소) 전 보해양조 대표한테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3천만여 원씩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 등 오 전대표가 김성래(구속기소) 전 썬앤문 부회장에게 유상증자 투자유치 로비대가로 건넨 9억 원 가운데 2억여 원이 박 원내대표 측에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비리 제시에도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악용해 버티기 작전을 하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다. 박 원내대표는 죄가 있다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하고, 검찰 역시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한 수사로 국민들에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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