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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설계, 어디서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 |
2013년12월26일(Thu) |
차영운
(국민연금공단 순천지사장) |
진(秦)나라 당시 사람들은 제(齊)의 바다 건너 아득히 먼 곳에 봉래산이 있었는데 그곳에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선인이 살았으며 그 선인에게서 선약(仙藥)을 얻어 복용하면 불로장생(不老長生)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시황제는 제의 방사 서복에게 봉래산으로 가 선약(仙藥)인 불로초를 구해오게 했다고 전해진다. 이와 같이 인간의 불로장생에 대한 여망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현대사회는 선약(仙藥)은 아닐지라도 소득수준의 향상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장생(長生)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1.2세로 10년 전에 비해 무려 5세가 늘었다. 60세에 은퇴해서 기대수명까지 아무런 준비 없이 생존한다면 20년 이상 소득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면 노후준비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자신의 소득활동기간과 은퇴 후 생존기간을 생각해 보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답이 나온다. 은퇴 후 20~30년 동안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려면 20~30대부터 준비해야 한다.
장수는 축복이면서도 준비하지 않으면 큰 고통으로 다가오게 된다. 우리나라는 노인빈곤율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이며 특히 자살률은 선진국의 4~5배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준비되지 않은 노후의 현실이다.
노후준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어디서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어렵다는 점이다.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없고 회사 일에 바쁘고 집에선 자녀 양육에 힘쓰다보면 노후준비에 신경 쓸 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노후 문제는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 가족, 사회, 국가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이며 재무, 건강, 일, 여가, 주거, 대인관계 등 여섯 가지 영역부터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분야는 재무영역이다. 달성 가능한 재무목표를 세워 돈이 필요한 시기를 예측하고 필요한 만큼의 돈을 준비하는 것이 재무설계다. 돈 버는 법에는 왕도가 없지만 돈 관리에는 왕도가 있다.
먼저 예산을 수립하고 계획적으로 저축하고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들이는 것이 기본이다. 지출 조정은 자산형성의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수익률 1%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지출을 1%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노후준비는 자산형성도 중요하지만 방법이 더 중요하다. 그 이유는 부부가 모두 사망할 때까지 그동안 모은 자산을 잘 지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노후자금은 평생 월급처럼 연금으로 받는 것이 좋다. 그래서 노후준비 방법으로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이 기본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기초연금과 관련해서 국민연금이 화두가 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이 때문에 가입하지 못했거나 연금액이 적은 분들에게 보충하여 드리는 제도가 내년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기초연금이다.
혹시 기초연금을 못 받을까봐 국민연금 납부를 소홀히 하거나 가입을 미루거나 임의가입을 탈퇴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국회에 제출된 기초연금법안에 의하면 국민연금 가입자 중 소득 상위 30%에 해당되거나 공무원연금가입자의 배우자는 기초연금 지급대상이 아니므로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관계가 없다.
또한 기초연금 대상이 되면 국민연금을 받더라도 최소 10만원부터 20만원까지 기초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노후자금이 그만큼 늘어난다.
노후설계에 있어서 재무영역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건강한 생활이다.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 보건의료체계 등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사항은 건강한 생활습관 즉 식사습관,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금연과 과음의 자제 등이다. 이는 많은 돈이 아닌 개인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이 외에 일, 여가, 주거, 대인관계영역에 있어서도 재무 및 건강영역과 함께 중요도에 따라 균형 있게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후설계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쉬워진다. 국민연금공단에서는 전국 147개 지사 및 상담센터에 행복노후설계센터를 설치하여 노후설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후설계서비스는 개인의 노후준비상태를 진단하고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여 권장할 점과 보완할 점 등을 알려 준다. 현재 전 영역에 걸쳐 종합적인 노후설계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국민연금 행복노후설계센터’ 밖에 없다.
행복한 인생은 준비된 노후와 건강한 생활에 달려있음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노후준비는 젊어서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할 인생과제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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