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61)가 2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온갖 괴소문을 해명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나훈아는 시종 언론을 비난했다. 항간에 떠도는 자신과 관련된 루머를 전한 언론에 불편한 기색을 그대로 드러냈다.
나훈아는 “아침 날씨가 내 속마음 만큼 시리고 차갑다”고 운을 뗀 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 나는 문제를 일으킨 일이 없기 때문에 해명을 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제대로, 실제에 근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보도를 한 기자나 언론에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단호했다.
언론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난해 말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갑자기 취소, 위약금까지 물었다는 설에 대해서는 “원래 재작년부터 공연을 잡지 말라고 미리 말해놓았는데, 공연기획사가 혹시나 해서 잡아놓은 것을 취소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남자개그맨(45)이 이혼하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혹에는 “실제는 물론이고 꿈속에서라도 남의 마누라를 탐하고 가정을 파괴하려는 마음이 눈꼽 만큼만 있었어도 나는 개새끼”라며 분노했다. 부산의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도 “작년, 올해에 부산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야쿠자 개입설’에 분통을 터뜨렸다. 나훈아는 “내 밑이 잘렸다고 하더라”며 돌연 테이블 위로 올라섰다. 바지를 내리고 확인시켜줄 듯한 기세였다. “내가 이것을 보여주고 5분간 서 있으면 믿겠는가”라고 호통을 쳤다. 주변의 만류로 바지를 벗지는 않았다.
여배우 김모(38), 또 다른 김모(33)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언론이 이니셜로 K라고 적어 보도한 두 여인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그것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두 후배 처자, 바로잡아 달라.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연예계 언론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그것 때문에 여기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미 머리도 많이 셌고 전국에 나를 사랑하는 모임이 있다”며 스스로는 괜찮다고 했다. “그분들 때문에 아픈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감사한다”는 말을 마친 후 나훈아는 주저 없이 곧바로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나훈아는 원고를 준비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했다. 연예계 생활 40년, 국민가수의 카리스마를 여과없이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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