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이미지와 결혼이 잘 맞는지 여기저기서 혼담이 입소문을 타고 있으나 농촌 총각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 환경이 여성들의 기피현상으로 이어져 농촌 총각들은 국제결혼을 하는 사례가 우리 주변에서 눈에 띄게 확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동남아 국가 중 주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지의 여성들과 국제결혼을 하고 있으나 돈벌이를 위한 위장결혼으로 피해를 보고 결혼 후 언어와 문화, 사고방식의 차이로 상호 이해하지 못하고 파탄을 맞는 등 여러가지 피해를 당하고 있어 농촌 총각들을 또 한번 울리는 비극을 안겨주고 있다.
국제결혼 알선 업체들의 난립으로 사이비 유령업체가 점점 늘어나서 국제결혼에 따른 사기피해의 심각성을 더해 가고 있다.
현재 동남아 여성들과 국제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우선 1천500여만원이 넘는 거금을 지불하고 혼인을 맺고 있으나 그 중 60%가 돈만 챙겨 도주하거나 국내 불법취업, 유흥업소 등지로 숨어 버림으로써 국내에 불법체류자만 양산시키는 결과까지 낳고 있다.
또한 사이비 알선업체들이 외국여성들과 짜고 농촌총각들과 혼인을 맺게 한 뒤 2~3개월간 일시 동거생활을 하다가 줄행랑을 쳐 버리게 하는 속칭 탕치기 수법도 자주 발생되고 있는 것을 볼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국제결혼을 빙자한 사기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알선업체들의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고 결혼 알선료를 먼저 지불하는 방법은 피해야 한다. 농촌 총각들의 국제결혼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정보제공도 우리 주변 사람들이 도와줘야 할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관계 당국에선 알선업체들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책임 있는 소개업이 될 수 있도록 수수료 및 책임보장기간 등을 규정하는 법규마련 및 농촌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도시 못지않은 문화생활과 경제적 능력이 구비된다면 농촌 총각의 결혼 문제는 자연적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진도경찰서 교통조사계장 허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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