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이 지난 9일 오후 시청 2층 영상회의실에서 두 번째 ‘시민과 만남의 날’에 참석해 ‘상무소각장’ 등과 관련된 민원 5건에 대해 시민들과 면담했다.
상무소각장 주변 지역 환경영향조사를 둘러싸고 광주시와 상무지구 주민들이 갈등을 빚어온 가운데 강운태 광주시장이 문제가 된 포항공대 환경상 영향조사를 사실상 수용키로 하고 임기 중 소각장 이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지난 9일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상무소각장 주민 대책위원회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포항공대 장윤석 교수팀의 환경상 영향조사로 촉발된 ‘상무소각장 갈등’에 대해 해법을 제시했다.
강 시장은 ‘포항공대 상무소각장 환경영향조사’를 즉각 수용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와 관련해 “포항공대 용역팀에 최종 의견을 물어서 결론을 지어라”고 관계공무원에게 지시, 사실상 수용의사를 밝혔다.
문제가 된 환경영향조사는 ‘상무소각장으로 인한 환경영향지역이 1.3km 이내 상무지구 전지역’이라고 결론지은 연구 결과로, 지난달 최종보고회 이후 광주시는 보완 요청을 이유로 수용을 거부해 왔었다. 강 시장은 “포항공대 장윤석 교수가 권위자인 것은 분명하고 학자적 권위를 인정해야 하는 만큼 장 교수의 최종 의견을 듣고 결론지어야 한다”며 “굴뚝에서 나온 다이옥신이 직접적인 것인지 여부나 보상 문제에 있어 광주시 입장에서는 따져 볼 것은 따져봐야 하는 만큼, ‘실무소위’를 구성해 상무지구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또 “상무지구 소각장은 당초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잘못 됐다”며 “광주의 중심인 상무지구에 소각장이 없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광주라는 공동체를 운영하는데 있어 소각장이 필요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 이전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고 몇가지 대안도 갖고 있다며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아 발표할 수는 없지만 임기 중에는 해결(이전)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그에 앞서 쓰레기 소각량을 줄이면 200t급 소각로 2개 가운데 1개만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며 “대대적인 쓰레기 감량 운동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상무지구 주민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전제 아래 실무소위를 구성하고 보상문제를 포함해 대안을 마련하겠지만 재정 여건상 100%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며 “어려운 중에도 상무지구 주민들을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책위 임형칠 대표 등은 “포항공대의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즉각 수용해 상무지구 전지역을 주변영향지역으로 결정고시하고 주민들에 대한 보상대책이나 주민지원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997년 광주의 강남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구호에 속아 14개 아파트단지 9천950 세대 4만여 명의 주민들이 입주했으나 공군 제1전투비행장 전투기 소음피해, 상무소각장, 음식쓰레기 처리시설, 하수종말처리장, 분뇨처리장 등 광주시의 온갖 혐오시설과 악취시설의 집합소가 되고 말았다”며 “그런데도 광주시는 온갖 핑계를 대며 용역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상무소각장 굴뚝과의 상관 관계를 명확히 하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보완요구를 한 것이다”며 “현행법상 소각로 간접영향 범위는 300m로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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