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위원회는 6월 26일 지리산의 구례·남원·산청·함양군, 설악산의 양양군, 월출산의 영암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사천군 등 7군데 지자체가 신청한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심의해 사천군만 허가해 주고 나머지는 반려했다는 소식이다.
경남 사천군이 설치하겠다는 2.49km 길이 케이블카는 해상국립공원 구간을 300m만 지나가는 노선이어서 설치에 별 논란이 일지 않았다.
위원회는 월출산은 케이블카 설치가 적당치 않다고 결론을 냈다. 지리산·설악산은 지자체들이 생태 훼손을 막을 수 있는 계획을 다시 제시하면 재심의 하기로 했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문제는 찬반 간에 시각차가 크다. 반대 측은 철탑·정류장 건설로 산림 훼손이 불가피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역에 올라갔다가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는 사람이 늘어나 생태계 훼손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찬성 측은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걸어 올라가는 등산객이 줄어 자연 파괴가 줄어들고, 노약자·장애인도 산 경관을 즐길 수 있고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꼽는다.
케이블카 설치는 우리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온전하게 보존해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자연 자원을 보전하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그런 가운데 더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을 유용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관점에서 논의해야 한다.
나중에 후회가 없게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케이블카는 한번 설치하면 뜯어내기 힘든 반영구 시설이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더라도 케이블카에서 내린 다음 다른 길로 등산을 이어가는 생태계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설치 지점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정류장 같은 시설물도 주변 환경과 조화가 이뤄지도록 하는 생태 보전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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