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 전격 선언 “12월 대선 승리 위한 대통합”
염동연 등 호남출신들 결행 예고
중앙위 결과에 따라 논란 가속화
<생각에 잠겨 있는 천 의원>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며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문에 생각에 잠겨 있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목포 출신 천정배 의원에 이어 염동연 의원(광주 서구갑)이 오는 30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정가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고건 전 총리 대선불출마 선언 이후 구심점을 잃고 있는 지역여론이 향후 탈당정국이 몰고 올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28일 탈당을 선언했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민생개혁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떠나기로 했다”면서 “각계각층의 뜻있는 인사들과 협력해 중산층과 서민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들 미래비전과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직화된 기득권에 집착해서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없다”며 “우리의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고 열린우리당을 발전적으로 해체, 모든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이 결집하는 대통합신당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당을 만드는 건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구체적인 부분은 많은 분들과 토론하고 힘을 모을 것이며 당면목표는 12월 대선 승리를 위한 대통합”이라고 밝혔다.
일단 천 의원이 이날 전격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열린우리당내 탈당파로 분류되는 양형일(광주 동구), 주승용(여수), 우윤근(광양), 유선호 의원(영암·장흥) 등 호남 출신 의원들의 후속 탈당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줄기차게 탈당과 신당통합 등을 주장해 온 이들이 연쇄탈당을 결행할 경우 지역정가는 걷잡을수 없는 정국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민주당이 독자생존론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이들의 결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과 지방선거 등을 통해 호남에서 꾸준히 지지기반을 넓혀 온 민주당이 입지를 튼튼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우리당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날 경우 독자생존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에 잔류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져 이 상태로 내년 총선에 임한다는 것은 상정하기 힘든 전략이기다.
따라서 이런 절박감 속에 ‘탈당’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감행할 수 있다는 예측도 무게감을 얻고 있다.
민주당은 고건 전 총리의 갑작스런 낙마 이후 상황이 복잡해졌다.
친 고건파 의원들이 동력을 잃으면서 장상 대표와 한화갑 전 대표, 원외위원장 등 이른바 ‘독자생존파’의 주장이 무게를 갖는 형국이다.
하지만 김효석(담양·장성·곡성), 이낙연 의원(함평·영광) 등은 여전히 통합신당 논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제3지대행’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들은 열린우리당내 탈당파 일부와 중도통합 기구를 구성하는 한편 ‘고건 잔류파’와의 연대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9일 차기 전당대회의 의제와 새 지도부의 성격 등을 논의할 중앙위원회 결과에 따라 논란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선을 앞두고 점차 무르익어 가는 탈당 정국의 회오리가 지역정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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