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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톡톡(Talk Talk) 건강 플러스
닥터 김중권 박사의 '튼튼한 허리, 힘찬 관절' |
2014년03월10일(Mon) |
| 부모의 관심이 척추 측만증을 조기에 발견한다 |
40대의 가정주부가 목욕탕을 같이 갔던 초등학생 딸의 손을 잡고 외래를 찾았다. 목욕탕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기 때문이었다. 허리를 숙일 때 한쪽 등이 많이 솟아올라 기울어져 있었고 골반 높이도 달랐다.
평상시에 약간 자세가 좋지 않다고는 생각했지만 특별히 허리 아프다는 얘기를 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걱정되는 마음에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던 것이다. 전신 x-ray 검사 상 딸은 이미 중등도 이상 휘어진 척추 측만증이었다.
이처럼 청소년기의 특발성 척추 측만증의 경우 잘 모르고 지내다 외적으로도 구분이 가능할 정도가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데 이는 1~2년 사이에 급격히 진행되어 교정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 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보면 옆으로 휘어 있는 상태를 지칭하나 추체 자체의 회전 변형과 동반되어 옆에서 보았을 때도 정상적인 만곡상태를 상실한 상태를 말하게되며, 대개 10도 이상의 비정상적인 만곡이 보였을 때를 정의한다.
청소년기에 오는 척추 측만증은 통증이 거의 없고 외형적인 척추 변형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율이 낮으며, 성장기에 척추 측만증 질환이 있을 경우 성장판에 고른 자극이 가해지지 않아 성장 방해 요인 및 급격한 성장으로 척추의 휘어짐이 빠르게 진행되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문제는 척추 측만증의 대부분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는 것이다. 대개 10세 전후에 부모에 의해서 또는 학교의 신체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발성 측만증의 대부분은 청소년형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측만증의 대부분은 청소년형의 특발성 측만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에 따르면 척추측만증 환자 중 10대가 46.5%. 5년간 연령별 척추측만증 환자 증가율도 10대가 21.1%로 가장 높았다. 척추가 경미하게 휘어져 있다면 학교, 사회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악화될 가능성과 다른 질병과도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척추 측만증의 원인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혹자는 척추 측만증이 생활 방식이나 잘못된 자세 때문에 초래된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는가 하면, 잘못된 자세나 무거운 가방을 메는 것 등은 척추 측만증의 원인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하지만 측만증의 원인은 대부분 골반대의 불안정성과 스트레스에 의해 초래되며, 골반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한쪽 발에 무게중심을 싣고 삐딱하게 서 있는 자세처럼 척추 한쪽에 힘이 가해지는 자세는 분명 좋지 않고 휘어진 부근에 따라 힘이 가는 자세는 다르겠지만, 나쁜 자세는 척추 측만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에는 누구든 동의할 것이다.
청소년기의 척추 측만증은 신체 주요 부위의 발달이 비대칭적으로 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자세는 가급적 고치는 것이 좋으며, 척추측만증도 교정을 통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진단은 외관으로만 봐도 유추가 가능한데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고 어깨나 쇄골, 골반의 좌, 우 높이가 다르거나 한쪽 견갑골이 둔부가 돌출되어 보이게 된다. 또한 등을 앞으로 90도 구부린 상태에서 한쪽 등이 다른 쪽 등보다 더 위로 튀어나와 보일 경우 척추 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확진은 대개 전신 X-ray으로 가능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환자의 성별과 발병 시기, 성장상태, 만곡의 각도 등을 참고한 후 정기적 관찰을 통해 진행 정도를 판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X-ray 검사를 통해 측만의 각도가 25도 이상 휜 청소년들에겐 보조기 착용을 권한다. 20∼25도 사이의 애매한 각도일 땐 경과를 지켜본다. 이때엔 3∼6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주기적으로 X선 촬영을 해야하며 5도 이상 각도차가 발생하면 성장 속도가 더뎌지는 14세까지 보조기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 측만이 심해서 외관상 변형이 심한 경우, 40~50도 이상의 측만이 진행된 성장기 아동, 그리고 몸통의 불균형이 심하고 심각한 통증을 동반한 성인들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금속 내고정물을 사용하여 교정 및 신체의 균형을 유도한 후 척추 유합술로 교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척추측만증 치료에는 질환의 종류, 나이, 성별, 척추가 휜 정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교정치료, 운동 재활치료 등의 치료가 시행되며 일상생활 속 자세에 대한 교육을 시행한다. 측만증은 치료를 통해 정상화시킨다고 생각하지 말고, 더 이상의 진행을 억제하면서 틀어진 자세에서 발생하는 근육의 경직과 약화를 보완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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