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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아칼럼>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2014년03월13일(Th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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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매번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그러한 순간이 올 때마다 보다 나은 삶, 혹은 적어도 지금보다는 덜 힘든 삶을 갈망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나 힘든 선택을 할 때면 흔들리는 마음 때문에 좀처럼 내 삶의 중심을 잡기가 힘들어 지기도 한다.
이게 맞는 것인지, 저게 맞는 것인지 고민을 하다 결정의 때를 놓치는 순간이 오게 되고 그렇게 반복되다 보면 매번 제자리를 맴도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그 순간 자신의 무능력함을 보게 될 것이다.
선택이라는 것은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아닌 둘 중 하나를 버리는 것이라는데 그러므로 선택에 의해 살아남거나 제거되거나 그렇게 마음이 흔들리다 지치기라도 하면 막바지에는 포기라는 손쉬운 방법을 찾기도 한다.
포기, 쉽지만 잃는 게 너무도 많다. 하지만 매번 포기하기에는 우리의 인생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각자 개개별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선택이 타인의 삶까지 영향을 미치는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점을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다. 쉽게 선택도 쉽게 포기도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자만이 그 자리에 설수 있다지 않는가.
그의 선택으로 인한 후폭풍이 자신과 함께하는 동료들을 곱절로 힘들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최선을 다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럴 생각이 없다면 지도자의 자리에서 바로 내려오시길 바란다.
노력에 앞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대부분 선택의 기로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중심이나 원칙이 없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를 안타깝게 여겨 조언이랍시고 훈수 두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는 것 같아서 맞는 말들 사이에서 옳은 선택을 하려 애쓰다 결국 팔랑 귀라는 소리만 듣게 된다.
귀가 팔랑팔랑 거려 남의 말에 잘 넘어가고 속으니 물론 그에 대한 결과도 좋지 못하다. 현명한 사람의 말에 의해 움직인다면 걱정할 것도 없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의 말에 움직인다면 지도자로서 자격 미달이지 않을까.
더불어 내가 선택하고 고민해야할 것은 남들의 훈수가 아니라 매 순간 내 생각이 옳은지의 여부다. 내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제시해 놓은 내 기준이 옳은지에 대해 꾸준히 의심하고, 공부함으로써 분별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불교 최초 경전 '숫타 니파타(Sutta Nipata)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는 홀로 우직하고 날카롭고 곧은 마음과 행동으로 스스로에게 의지하며, 어떤 장애가 가로막는다고 하여 그것 때문에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강압에 의해 신념이 꺾이지 않아야 하고, 혹은 달콤한 유혹에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의심하지만 믿어야 하며, 타인의 말을 들어야 하지만 또한 듣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잡음에 흔들리지 않고 바른 선택을 하는 지도자가 나온다면 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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