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업체인 여천NCC가 지난 2001년 파업을 주도한 천중근 현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을 중징계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업체인 전남 여수산단의 여천NCC가 지난 2001년 파업 책임을 물어 뒤늦게 현 노조위원장 천중근씨(51)을 해고하고 노조 간부들을 중징계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23일 오전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1년 10월 NCC 파업 당시 노사양측이 형사고소 및 징계를 최소화하기로 합의했으나 5년이 지난 시점에 해고를 통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사측은 지난 1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지난 2001년 파업으로 기소된 천 위원장 등 노조 간부 6명에 대한 대법원 상고가 기각되자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자는 당연 면직한다’라는 사규에 따라 해고 등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2001년 파업 당시 권한 없는 여수시장이 쟁의행위 중지명령을 내려 천 위원장 등 3명이 실형을 선고받고 3명은 최대 8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며 “여수시장의 명분없는 노사분쟁 개입으로 촉발된 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천 위원장의 부당 해고가 ‘여수산단 노조 죽이기’에 일환이라고 판단, 올해 상반기 여수산단 ‘춘투’ 일정을 앞당겨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차원에서 연대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규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했을 뿐이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이같은 강경 기류는 지난 해 10월 총파업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당배 사장을 전격 해임할 때 이미 예견된 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는 5년이 지난 시점에서 해고를 결정했다고 하지만 지난 해 10월 26일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난 후 회사 사규에 따라 인사위원회에서 합법적으로 처리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천 위원장 등 노조 간부 6명은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이 될때까지는 조합원 신분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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