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보유하고 있는 매천 황현의 초상화와 도선국사 진영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3일 시는 “문화재청이 지난해 12월 29일자 관보를 통해 매천 황현 선생의 초상 및 사진과 신라선승 도선국사 진영을 보물 1494호와 1506호로 각각 지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보물 1494호로 지정된 매천 황현의 초상화는 대한제국기 전후 최고의 초상화가로 일컬어지는 석지 채용신(1850~1941)이 한말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애국지사인 황현(1855~1910) 선생을 그린 것이다.
이 초상화는 황현이 자결한 다음 해인 1911년 5월에 황현이 2년전에 사진관에서 찍어두었던 사진을 보고 추사한 것이다. 사후에 사진을 보고 추사한 것이지만, 실제 인물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매우 뛰어난 사실적 묘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 황현 초상은 양식사적으로도 대한제국기 전후 초상화의 새로운 면모와 특징적인 모습을 매우 종합적으로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수준도 이 시기 초상화의 백미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면모를 보여준다.
보물 1506호로 지정된 도선국사 진영은 신라말기에 활동한 선승으로 선암사를 중창한 스님인 도선국사(827~898)를 그린 작품.
선암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된 이 불화는 제작연도가 밝혀져 있고 양식이나 색감 등이 뛰어나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지난 1805년에 도일 비구가 유사한 화풍을 보여주는 선암사 대각국사 진영(보물 제1044호)과 함께 중수했다는 기록이 적혀있어 조선후기 고승 진영의 제작연도를 알 수 있고, 현존하는 고승진영 가운데 비교적 조성연대가 오래된 불화로서 가치가 높다.
한편 순천시는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2점이 추가됨으로써 국가지정 52점, 도지정문화재 60점 등 114점의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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