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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칼럼>애정과 정열 |
2012년05월31일(Thu) |
| 박상주 객원논설위원·시인 |
역사는 늘 수레바퀴처럼 내일로 이어진다. 지키며 이어 가는 애정과 정열이 있다. 역사를 이어 오는 동안 수많은 전통과 풍습과 관행이 함께 지켜지고 있지만 국권을 상실하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지 못했던 못남과 아쉬움도 되새겨진다.
‘밤새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또다시 이러한 인사를 주고 받을 것인가. 나라 찾음과 생존을 위한 투쟁의 절규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의 단결된 의지와 국력의 결집에는 어떤 도전도 용납되지 않는다. 허약한 몸은 병균을 부른다. 내일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전통으로 이어갈 것 중에 가장 우선하고 중요한 것이 인간관계와 소속감이다.
우리 나라가 반만년 기나긴 역사 위에 각계각층의 원로들을 갖지 못해 국가 대소사에 임했을 시 많은 시행착오와 소외를 반복했다. 가정으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모임에는 반드시 신구(新舊)가 있고 젊음과 원로가 있으며, 젊음의 기상과 패기는 원숙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원로들의 경륜과 연륜은 지난날의 희열과 애환의 결정이며, 주름살과 손마디는 산 역사이자 곧 교훈이다.
오늘날처럼 모두가 중심을 잃고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불안한 마음으로 방황하고 있을 때, 각계각층의 원로들이 노심초사가 아닌 지팡이와 채찍을 들고 한자리에 무릎 맞대고 앉아 나라와 역사를 걱정하며 안타까워하고 고민하면서, 고언과 함께 이끌어 줌으로써 젊은이들이 분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이것이 바로 원로층은 경륜과 원숙함을 젊은 세대들에게 전수할 역사적 책무를 다하고, 젊은이들은 지난 경륜을 이어받을 의무를 다하는 모습이다. 죽음을 먼저 경험하고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경험은 많은 관계에서 익혀진다. 앞서간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 경험이 보다 값있고 보람된 삶을 위한 조력자가 되어 삶의 지혜를 얻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새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은 짧은 시간에 원로들의 경륜을 익혀 미래를 향한 발판과 활력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조상의 얼로부터 상하, 전후, 좌우, 친인척, 친분 등 다양한 각계각층의 원로와 젊음, 즉 경륜의 애정을 기리며 지켜 가는 정열이 함께할 때, 신구의 조화로 이어져 가는 국운은 더욱 융성해지고 역사의 두께는 한층 두터워질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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