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다수의 국민들이 신용카드 및 전자결제 이용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현금이용 정도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 때문에 시중에서 유통되는 동전을 찾아보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동전을 받더라도 다시 사용하지 않고 ‘모아놓았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써야지’하는 생각으로 서랍에 넣어둔 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집에 모아두었던 동전을 특별히 시간을 내어 시중은행에서 교환하려고 해도 은행마다 동전교환 기준이 달라 원하는 만큼 교환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단 내 손에 들어온 동전을 다시 사용하지 않고 서랍이나 책상에 잠재우기만 한다면 시중에 유통되는 동전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한국은행이 발행한 화폐가 다시 한국은행으로 회수되는 비율을 환수율이라고 하는데, 동전의 환수율은 21%에 그쳤다. 지난해 발생한 화폐제조비용 1천800억원 중 동전 제조비용이 무려 절반을 넘어서는 96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5월 동전을 지폐로 교환하는 캠페인을 통해 절약된 동전 제조비용이 175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잠자는 동전을 깨우는 일은 이처럼 동전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만 줄이는 것이 아니다. 동전을 제작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줄어들면서 나무를 심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또 자칫하면 잊혀진 존재가 되었을 책상 속 동전을 지금 꺼낸다면 동전 제조비용이 줄어들고 환경보호에도 보탬이 되며 용돈 사용도 늘어나는 등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특히 금융기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시민들은 평소에 대형할인점의 동전교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폐와 마찬가지로 동전 역시 소중한 가치를 지닌 돈임을 명심하자. 올해에는 저금통이나 책상서랍 속에 묵혀두었던 동전들을 예금이나 지폐·상품권 교환 등으로 다시 사용하여 동전들이 제 가치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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