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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칼럼>백제 문화유적과 익산문화원 |
2012년06월04일(Mon) |
| 이준구(主筆·시인) |
삼국유사 권2에 나오는 ‘서동요’를 다음에 현대말로 옮겨 놓고자 한다. 선화 공주님은/ 남 몰래 정을 통해 두고/ 서동 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이 노래는 서동 즉 백제 무왕이 마를 팔아 생활하던 어린 시절에 지어서 서라벌의 아이들에게 퍼뜨린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동요적 성격을 띠고 있다.
서동이 이 노래를 통해 선화공주와 결혼하고 백제 무왕이 되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서동은 공주의 안목에 힘입어 큰 금무더기를 발견했고, 그 금으로 민심을 얻어 백제의 왕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실현되지 않은 미래를 예언한 셈이다. 아니 고도 중 하나인 익산이 공주·부여와 맥을 같이하면서 머지않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을 예언한 것이라 하겠다.
익산문화원(원장 김복현)은 지금까지 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이 찬란했던 백제시대의 역사문화가치가 있다고 여겨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 방안을 검토해 왔고 이에 대한 연구 용역사업도 꾸준히 진행해 왔었다. 그 뿐만 아니라, 김복현 원장은 문화학교에 서예교실, 민요교실, 농악교실 등을 개설해 다양한 문화대학을 개설해 문화역사 교육 등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질높은 교육을 통해 익산 고도답게 가꾸고 보전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만강의 사의를 표해 마지 않는다. 그것은 애향심이 곧 애국심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수신·제가·치국’이 그것이다.
김복현 원장은 고도 익산에 국립박물관이 반드시 있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것은 역사적 유물이 있으므로 이 유물을 출토된 현지에 보관·관리·전시하면서 과거 이 지역의 역사성을 음미하고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수도역할을 했던 곳에 국립박물관이 없는 데는 유일하게 익산뿐이다.
특히 2009년 1월 14일 국보 11호인 미륵사지 석탑 해체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국보 중 국보’라는 이름이 붙여진 사리장엄이 출토된 지역에 보존 전시되지 않고 다른 곳에 보관 전시된다고 한다면 과연 고도의 의미가 있을까. 그러므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다른 곳과 비교하면서 국립박물관 난립 때문에 어렵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하루빨리 고도 익산에 국립박물관을 존치해야 한다. 매장 문화재는 출토된 지역에 보관 전시하는 것이 성격상 그 문화재의 진정성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화재를 대할 때마다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그 소중함을 마음속에 묻고 살아왔다.
김 원장은 또 문화인물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것은 요즘에 김 원장이 동분서주, 문화적 유공자를 찾아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는 까닭이다.
일언이폐지하면 김복현 익산문화원장은 군복무시절엔 북한문제연구소에서, 전역 후에는 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통일의 중요성을 35년 동안 알려왔다. 이 밖에도 김 원장은 현재 익산의 역사문화에 대한 전도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따라서 김복현 원장은 대통령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정말 훌륭한 문화원장이다.
하지만 우리는 차제에 김 문화원장에게 다음 한가지만 주문하고자 한다. 노파심에서 김원장의 문화에 쏟는 노력이 익산문화를 사랑하는 익산 시민들의 여망에 부합되게 하기 위해서다. 김원장은 문화학교와 문화대학의 한문교육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로 되어 있어 한자를 모르면 말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문의 내용을 ‘시·사·철’이라고 한다.
한문에는 시가 있고, 역사가 있고, 철학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문속에는 ‘덕의 원천’이 들어 있다. 오늘의 학교 교육에서 한문교육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학교폭력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본다.
김 원장은 문화학교에 ‘명심보감 반’을, 문화대학에 ‘논어 반’ 등을 개설해야 한다. 백제 역사문화를 이해하는데 필수 과목이 되는 까닭이다. 오늘의 역사문화는 복지의 핵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익산문화원 당국은 고도 익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날을 기다리면서 익산문화원장을 도와 교육의 질적 향상에 전심치지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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