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김음전 할머니, 월간지에 수필작품 게재
2006년부터 광양노인복지회관 한글교실 수강
올해 91세의 김음전 할머니가 최근 광양시 노인복지회관 한글 교실에서 배운 한글 실력으로 쓴 수필이 월간지 ‘참 소중한 당신’ 4월호에 소개되자 책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글을 배우고 깨우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그 즐거움에 푹 빠져 삽니다”
광양시 노인복지회관에서 한글교실을 수강하며 갓 글을 깨우친 90대 할머니가 월간지에 수필작품을 게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읍 칠성리에 거주하고 있는 김음전 할머니(91)는 지금까지 한글을 모르고 살아오다가 2006년부터 광양시노인복지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글교실에 나가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 할머니는 꼬박꼬박 한글배우기 시간을 놓치지 않았고 한글자 한글자 익혀 나가면서 부터 새로운 세상을 사는 것 처럼 즐거운 시간이 계속됐다고 회상했다.
최근에는 ‘나를 다시 살게 한 복지회관에 감사’라는 제목의 수필작품을 ‘참좋은 당신’ 월간지에 보냈으며 4월호에 작품이 소개되자 할머니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김 할머니의 작품이 책으로 나오자 함께 공부했던 한글 교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모두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김 할머니는 수필을 통해 살아온 과정과 한글을 깨우쳐 책을 읽는 기쁨, 그리고 글을 볼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는 내용을 구구절절한 표현으로 진솔히 담아냈다.
김 할머니는 “90년을 살고 난 지금이라도 글을 배우돼 고맙게 생각한다”며 “여생을 좋은 글쓰기를 하면서 보내겠다”고 말했다.
노인복지회관 관계자는 “수십년 동안 글을 몰랐던 어르신들이 조금씩 글을 깨치면서 느끼는 기쁨을 곁에서 보게 돼 무척 행복하다”며 “김 할머니처럼 읽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쓰기를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몇분 있어 보람과 존경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노인복지회관 한글교실은 초·중급반 2개 반으로 90명이 수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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