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교육의 수장인 장만채 교육감이 순천교도소에 구속 됐다. 정말 실망스럽고 분노가 치만다. 적어도 교육의 수장이라 하면 도덕과 윤리면에서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정확하고 투명해야 할 사람 중의 한 사람 이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지난 10일 광주지검순천지청에 따르면 장 교육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법상 뇌물 등의 혐의라는 죄명으로 구속기소했다. 설마 했던 사건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전남교육에 치명적인 구멍이 뚫리게 됐다. 검찰 조사 내용을 보면 부정과 비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라 실망에 앞서 참담하다. 이런 사람에게 지금까지 전남미래의 교육과 행정을 맡겼다는 자체가 교육 가족은 물론 전남도민으로서 발등을 찍고 싶다.
옥중 결재 접고 사퇴해야
세상에서 잘못을 저지르고도 뉘우칠 줄 모르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그보다 더 나쁜 사람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 잘못을 숨기려는 사람이다. 장 교육감은 지난달 23일 영장 실질 심사와 관련 순천지청에 출석한 날 순천지청 정문 앞에서까지 “검찰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딱 잡아 뗏다. 물론 교육 가족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순간 모면용 ‘맨트’ 라고 생각된다. 차라리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자숙했다면 동정심이라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날 장교육감은 오히려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들어가더니 즉각 수감됐다.
그래도 본인은 죄가 없는데도 검찰이 마치 죄를 뒤집어씌우기라도 한 것처럼 표적수사 등 “법정에서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라며 큰 소리 뻥뻥치던 것과는 달리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까지 드러나게 됐다. 그러고도 지난 4일부터 결백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옥중 단식에 돌입하는 등 검찰을 원망했다. 자칫 자녀들에게 검찰은 나쁘고, 우리나라 법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인식을 심어줄 뻔 하지 않았는가.
이는 본인의 양심까지 속이면서 한 가지 잘못으로 여러 가지 죄를 더 만든 결과를 가져 오게 했다. 장 교육감의 주장과는 달리 검찰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순천대 총장 재직 시 교수들에게 뇌물을 받고 코스닥상장업체에서 4천만 원 등 대외활동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또 교육감 재직 시에는 수회에 걸쳐 교원인사 및 특성화학교인 A중학교에 자녀입시를 청탁하는 치과의사 정 모 씨로부터 신용카드를 제공 받아 3천만 원을 사용했고, 또 교사 남편인 산부인과 의사 손 모씨에게도 신용카드를 제공받아 3천100만 원을 쓴 혐의도 밝혀졌다.
돈 봉투를 몰래 받아 쓴 것도 아니고 남의 신용카드를 제공받아 6천만 원 정도를 자기 돈처럼 사용했다면 이는 일반인들의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부정비리의 작태이고 파렴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밝혀진 것이 이 정도라면 검찰이 밝히지 못하고 본인만이 알고 있는 감춰 진 내용이 또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누구보다 교육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부정과 부패를 근절한다고 교육청 홈페이지에 ‘신문고’까지 개설하여 수선을 떨어댔던 것들이 가증스러운 일이 되었다. 장 교육감은 교육자의 명예와 자존심을 더럽힌 죄를 자숙하고 전남교육의 미래를 위해 치졸한 옥중결재 일랑 접고 즉각 사퇴하고 정당한 죄의 댓가를 치른 후 사죄의 마음으로 전남도민의 접촉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살아주기 바란다.
전남 도민의 책임이 크다
자녀들의 미래 교육을 위해 당초 전라남도교육감 선출에 우리 모두는 철저한 자질 검증이 있었어야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자질과 능력보다 보수와 진보에 얽혀 교육발전에 소홀히 한 책임도 무시 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교육감 선출만은 출마후보자도 중요하지만 유권자도 이런 부끄러운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검증에 최우선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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