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주역 ‘외국인’…“4분기까지 시장 좋다”
전문가들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 빠르게 개선돼”
코스피가 약 3개월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주가 상승의 주역은 외국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8월23일부터 14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며 5조2천277억원 규모의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시리아 사태 등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아시아 신흥국 중 한국 증시에 외국인의 순매수가 집중됐다는 점은 상당한 호재로 평가된다.
◇“4분기까지 시장 좋다…FOMC 이후 外人 열기 식을 수도”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끈 외국인의 매수세는 수급 확대와 국내 경기회복이 결합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대신증권의 오승훈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는 것은 경기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중국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한국시장의 매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의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매수 확대의 의미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라며 “양적완화 축소 임박에 대한 충격으로 이마징 마켓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에 진행되는 FOMC 회의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익재 센터장은 “FOMC 이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회복세로 돌아선 상태”라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수출에 민감한 국가이기 때문에 (증시 흐름이) 크게 꺾이진 않을 것이다. 4분기 시장도 좋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승훈 연구원은 “향후 주가 흐름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추석 연휴 기간동안 이벤트가 많아 불안감이 있을 수 있는데 매수 주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주가가 조정을 받아도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입장서 환율 부담 커져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원·달러 환율을 증시 향방의 변수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정유정 연구원은 “잠재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 있다”며 “현재 원·달러 환율이 1086.5원으로 이미 1100원선을 하회하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환차익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의 임노중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문제는 환율에서 발생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원화강세-엔화약세 구도를 우리나라가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임 센터장은 “현재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경기회복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일본과 반대 방향으로 가면 우리나라는 수출에서 고전할 것이고, 그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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