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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동선 칼럼>사회악 인간악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
2012년04월25일(Wed) |
| 논설위원·문학박사 |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보면 어제도 오늘도 신문의 사회면은 흉악범죄 사건을 비롯하여 폭력사건 심지어 학교폭력 사건, 파렴치 사건, 성폭력 사건, 강도 사건, 살인 사건 한시도 마음 놓고 살 수 없는 사회악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여러 비행 사건 등을 보도하기에 바쁘다. 이와 같은 사건들은 어느 것이나 우리들 인간 사회에 이로운 것이 없다. 모두가 달갑지 않은 이른바 사회악 인간악들로서 인간행위의 추악한 면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할 것이다.
우리사회는 근대 8·15해방 이후 급격한 변동을 연달아 겪어 온 가운데 서민 대중의 생활은 안정감이나 지향점을 상실하고 그들 중에는 (퍼서낼리티)가 분열되었거나 파괴된 사람이 자꾸만 늘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살, 살인, 폭행, 강도, 유괴 같은 비정상적 또는 반사회적 행위가 범해지는 것을 가치관의 혼동 때문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물밀듯이 들어오는 서구적 정신문명과 물질문명 영향으로 사회는 대중화를 지향하기에 이르렀고 그로 말미암아 시민은 막연한 불안상태에서 고독화, 비인간화의 길을 면치 못하고 따라서 생활 감각은 더욱 관능화, 충동화 되게 마련이다. 이러한 현대적 움직임에 누구보다도 반응이 빠른 것은 10대의 소년, 그 중에서도 특히 학생들이다. 갖가지 소년비행의 속출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 또한 현대사회에 공통하는 병폐상을 나타내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현대사회를 흔히 병든 사회, 사회해체와 인격해체의 시대라고들 하는 것 같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개개인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심신의 건강이 장애를 받고 있으며 그 불안격화의 극점에 있다고 하는 것이 된다. 오늘의 사회는 질병, 빈곤, 실업, 이혼 등의 사회해체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고, 생활 보장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은 불안감에 사로 잡혀 갈팡질팡 하고 있다. 그 위에 또 사회구조나 생활양식이 복잡화, 비인격화, 유동화 하여 뜻대로 적용하여 갈 수 없는 무력감에 사로잡히고 있다. 말하자면 이와 같은 불안감과 무력감의 공포에 쫓기고 있는 인격해체 증상이야 말로 이 시대인의 가장 현저한 병리현상이요, 커다란 사회 문제라 아니 할 수 없다.
오늘의 문명사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급증화, 흉악화 하는 범죄의 대책에 골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살이나 강력범, 이혼 등의 사회적, 인간적 불행은 감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고만 있는 것 같다. 한편 인류는 2대 진영으로 나누어져 냉전의 사회적 긴장은 증가하고 원자과학의 진보는 지구의 파멸조차 가져올 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문명과 복지의 21세기 사회는 또한 알력과 불안에 고민하는 질병과 해체의 시대가 아닌가 싶다.
사회악, 인간악은 이러한 사회의 일단면에 불과하다. 그것의 이해를 위해서는 먼저 보다 넓은 폭을 가진 오늘의 시대 병리적 모든 현상을 먼저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또한 오늘날 이 시대에 있어서 기술문명이나 과학지식의 진보와 그 보급은 인류 상호, 민족 상호, 국가 상호간의 심리적, 시간적 거리를 절약하여 접근시키는 것이 되므로 이들 상호간의 문화교류나 인구유동은 한층 격심해지고 있다. 이리하여 사회구조와 조직제도, 문화관습을 부단히 변전시켜 갈 것이고,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더욱 안정이 얻어지지 않고 상호 신뢰도 곤란하게 되며 사회가 갖는 재재기능이나 보수적 태도도 약해지거나 또는 혼란을 가져와서 각종의 사회병리 현상을 증가 일로를 걷기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이른바 제 1차적 사회관계가 작용하는 경우는 아주 제한되고 그 기능은 악화되며 대개의 접촉, 교섭, 결합 등의 대인관계가 제 2차적 관계로 이행하여 비인격적 인간관계로 변모해 가는 것으로 된다.
그런데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범죄행위는 어느 시대에도 중대한 사회적 관심의 대상으로 되고 있다. 특히 근대의 범죄는 그 수가 날로 격증할 뿐만 아니라 흉악화의 경향이 강하다. 또는 소년범죄의 증대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사회 병리적 모든 현상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그것은 깊은 의미의 교육의 문제에 관련되고 있으므로 인간악, 사회악의 근원을 뿌리채 뽑으려면 먼저 교육개혁과 사회개혁, 인간개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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