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49회를 맞는 스승의 날이다.
세상에 부모 없는 자식이 없듯이 스승이 없는 제자는 없을 것이다. 비단 학교에서 학문을 가르치는 사람만이 스승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보고 듣고 자신의 경험과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지식과 지혜를 쌓아 나간다. 오늘이 바로 지식과 지혜를 불어 넣어 홍익인간으로 살아가게해 준 사람들에 대한 은혜에 보답 하는 날이다.
존경하는 스승을 찾아뵙고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감사의 편지 한 장이라도 전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스승의 날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한글을 창조하신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로 제정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교권존중과 스승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날이 기도 하다.
그러나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여지없이 안타까운 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종종 벌어져 부끄럽다. 받아서도 주어서도 안 될 촌지 등 고가의 선물로 부적절한 사건 사고로 얼룩져 소중한 축제의 날 분위기를 망치는 일이 많다. 몇 해 전 이런 부패 고리로 몸살을 앓자 이 좋은 날 학교 교문을 철폐 하는 등 학교 출입을 막는 웃지 못 할 사건들도 있었다.
급기야 스승의 날을 5월 보다는 학기가 모두 끝나고 방학기간 중인 2월 달로 정하자는 건의도 제기된 적이 있었다. 1973년 역시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사은행사를 규제하게 되어 스승의 날이 폐지된 적이 있다. 요즘 세대 교사나 제자들 역시 진정한 스승의 날의 의미를 크게 갖지 못한다. 교사가 원하는 것은 스승의 날이 있다면 그 날 만이라도 하루 편안하게 쉬어 주는 것을 바라고 있다. 물론 정부가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기념식 등 교육공로자에게 포상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일은 근본적인 교권확립일 것이다. 형식적인 행사 보다는 스승의 날의 의미와 깊은 뜻을 간직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올바른 스승의 날을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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