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해복구 사업을 마치며 |
2013년10월15일(Tue) |
윤 두 선
(한국농어촌공사 강진완도지사) |
작년도에는 15호 태풍 볼라벤이 초속 35.6m의 강풍과 평균 강우량 137mm(강진읍 226mm 전국 최고)의 폭우를 동반한 채 8월 28일 새벽 강진지역을 강타하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더욱이 강진군이 태풍의 진행방향 오른쪽에 위치하므로써 시설물 피해가 막심하였고 농작물과 과수원, 비닐하우스 및 어가의 피해는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한 모습이었다.
뒤따라 온 태풍 덴빈은 많은 비를 동반한 채 한반도를 훑고 지나갔다.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고 악천후로 비행기, 여객선 결항도 속출했다. 또 하천의 범람위기로 주변의 저지대 주민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곳곳에서는 건물 및 축대가 붕괴하는가 하면 도로 및 저지대 침수, 정전 사태, 농경지 침수, 낙과 등 엄청난 피해도 뒤따랐다. 특히 완도군은 태풍과 만조 시간이 겹치면서 양어장 파손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최근 우리가 겪은 이상기후의 실상을 보면 하루 200〜300㎜ 호우, 초속 30〜40ｍ 강풍, 시간당 25㎝ 강설량 등 기상관측 아래 최대·최고·최다라는 단어가 빠지는 곳이 없다. 수십년과 백여년 만에 경신된 기록들이 너무나 많다. 기존의 명사로는 그 위력을 표현하는 데 적절치 않아서인지 ‘물폭탄’ ‘눈폭탄’ ‘슈퍼태풍’ 등의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작년도에 전남도는 15호 태풍 볼라벤에 의해 도로와 하천, 상하수도, 항만, 학교시설 등 공공시설은 11종에 1천591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주택, 농림축산시설, 수산양식 시설 등 사유시설 피해액이 12종에 2천468억원에 달했다.
우리 지사 관내에서 관리하고 있는 농업생산기반시설도 예외는 아니어서 방조제 3개소(완도, 약산, 마량), 저수지 1개소(월남)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시설물이 파괴되었으며 복구비용만 80억원이 소요되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재해복구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수 있게 되었다.
기후변화는 이상한파와 열대야 일수 증가, 빈번한 태풍과 황사발생 등으로 인하여 우리 삶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좋든 싫든 기후변화는 이제 우리의 일상속으로 너무도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지구온난화와 이에 따른 기후변화는 앞으로도 우리가 예상하기 어려운 ‘이변시리즈’를 연출하게 될것이다.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이 같은 추세적 변화는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반도는 살기 좋은 사계절의 온대기후를 이미 벗어났다는 과격한 분석도 나온다. 어쨌든 지구온난화에 그에 따른 후폭풍은 앞으로도 길고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은 대체적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치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명백해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및 자연재해 예방과 극복이 그것이다. 각종 시설, 구조물 등에 관한 안전, 설계기준을 강화하고, 방재 관련 사회인프라를 보강하는 일은 이제 최우선 순위의 과제가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아니라 예방적 방재대책에 나서야 할 때이다. 기후변화를 냉철하게 인식하고 대책을 빠르고 확실하게 추진해야 한다. 비록 올해는 100년 만의 가뭄, 500년 빈도의 홍수도 발생하지 않았냐고 마음 놓아서는 안 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가 갈수록 잦아지고 재해 규모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해복구사업의 확실한 마무리도 중요하겠지만 예방적 방재대책 수립에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이다. 한편으로는 농업인들이 가뭄·홍수 등 더욱 심해저 가는 기후 변화에도 풍수해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하며 안전영농을 실현할 수 있도록 농업생산기반시설에 범국민적 관심과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관리자 기자]
|
|
 돌아가기
리스트 보기 출력하기
|
|
|
|
 이 슈
|
|
연재특집
|
코믹스-200727.jpg)
.gif)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