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한센병 환자, 국내·외국 여성들과 결혼 통해 생활
국제문제 비화 조짐…병원측, 무책임·안일함 심각
보건복지가족부 소속 국립 소록도 병원 2번지 환자촌은 한센병력자 이외 일반인은 거주할 수 없게 돼 있는데도 국내여성은 물론 외국인 여성까지 국제 결혼을 통해 생활하고 있어 환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일고있다. 사진은 소록도 중앙공원.
보건복지가족부 소속 국립 소록도 병원 2번지 환자촌은 한센병력자 이외 일반인은 거주할 수 없게 돼 있는데도 국내여성은 물론 외국인 여성까지 국제 결혼을 통해 생활하고 있어 환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과 외국여성들의 인권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어 자칫 국제 문제로 비화될 조짐 마저 안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관리하고 있는 국립소록도 병원의 금년 현재 환자수는 남자 331명, 여자 282명 등 총 613명이다.
이 가운데 40~58세 미만 남자 환자수는 45명이며, 현행 전염병 예방법에 한센병은 제 3종 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직원 외 일반인들의 거주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한센병 환자들은 국내 여성 8명, 베트남 여성 5명 등 총 13명의 여성들과 결혼을 통해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베트남 여성들은 국제 결혼 전문회사들의 무분별한 주선으로 1인당 1천만원 이상씩 비용을 지불하고 그것도 일반 장애인이라고 속여서 한센병 환자들만 거주할 수 있는 전염병 집단 거주 지역에서 생활함으로써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병원측의 무책임과 안일함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로 한센인 이모씨(53)의 부인인 베트남 여성(38)은 남편이 단순 장애인이라는 말을 믿고 결혼을 했다가 곧바로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고향 베트남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자 주변의 간곡한 만류와 제지로 현재까지 동거하고 있다.
현재 결혼한 한센병 환자들은 한센병력자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단순 장애인이라고 속여 국제결혼을 한 것으로 베트남 정부에서 이런 사실을 인지할 경우 국제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 마저 안고 있다.
또한 한센인들의 경우 신체상 약점으로 인해 이혼시는 상실감 및 소외감이 배가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오전 박모 소록도 병원장은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지금은 외출 등이 자유롭다”며 “출입을 누가 통제하더냐, 터치 안하는 게 도와주는 것 아닌가, 묻어둔 상처까지 드러낼 수 있다”는 등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발언으로 소록도 병원 관리 최고 책임자로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또다른 병원 실무 관계자는 “한센인 관련 모든 법규정들이 시대와 생활 환경에 맞게 바뀌어야지 이대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소록도 병원측은 지난 2006년 이 같은 사실을 알고서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한센병 관련 규정위반은 물론 환자관리의 허점을 드러냄으로써 당국의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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