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 비용 5억~7억…이달중 확정 방침
시 “U대회 등 위해 영빈관 필요성 대두”
‘경제위기 속 서민 정서와 거리 먼 정책’
광주시가 시장 관사를 250㎡(75평)급 최고급 빌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장 관사를 현 서구 치평동 198㎡(60평)급 아파트에서 남구 봉선동 대형 빌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5억~7억원 정도이며 이달 중 관사이전 방침이 확정되는 대로 다음달 추경예산에 매입비용 등을 반영할 예정이다.
광주시가 이전을 검토중인 빌라는 지난 2004년 분양당시 분양가가 3.3㎡당 718만원으로 광주지역 공동주택 중 최고가였다.
주택 내부는 독일제 최고급 주방기구 등 외국산 고급 수입자재로 치장돼 ‘호화 논란’을 빚기도 했다.
광주시는 2015 하계U대회 현지실사를 앞두고 현 관사에 외국인 손님들을 위한 영빈관 시설이 없는 점을 들어 해당 빌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또 타 시·도의 예를 볼때 전남도를 비롯, 5개 지자체가 영빈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U대회나 광엑스포를 앞두고 영빈관 기능을 갖춘 관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해당 빌라 뿐만 아니라 여러개 물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광주시가 최고급 관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데 대해 일반 서민들의 정서와는 거리가 먼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현재 사용중인 시장 관사의 경우 지난 1998년 상무소각장 피해를 호소하는 상무지구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고위공직자가 솔선수범하겠다’며 구입한 아파트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민원이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관사이전이 추진될 경우 상무지구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연욱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경제가 무척 어렵고 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관사를 고급빌라로 이전하는 것은 국민들의 노력에 역행하는 처사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고 “관사 이전의 목적이 유니버시아드 대회 현지실사단 방문과 광엑스포를 앞둔 영빈관의 필요성이라고 역설하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좋은 시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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