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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금융기관 “불똥 튈라” 전전긍긍 |
2009년01월21일(Wed) |
대주·삼능, 광주은행 빚 378억…20여곳도 수억~수십억대
극단적 상황 대비 ‘대책마련 부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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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와 삼능 등 중견 건설업체 두 곳이 퇴출과 워크아웃 대상으로 확정되면서 이들과 돈거래를 해온 광주·전남지역 금융기관들이 혹여 불통이 튈까 전전긍긍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사진은 광주·전남 대표 향토은행인 광주은행과 퇴출이 확정된 대주건설과 C&중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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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와 삼능 등 중견 건설업체 두 곳이 퇴출과 워크아웃 대상으로 확정되면서 이들과 돈 거래를 해온 광주·전남지역 금융기관들이 혹여 불통이 튈까 전전긍긍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1일 광주·전남 금융계에 따르면 향토은행인 광주은행의 두 건설사에 대한 대출규모는 삼능건설 260억원, 대주건설 118억원 등 모두 378억원에 이르고 있다.
나머지 제1, 제2, 서민금융기관 20여곳도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대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은 삼능의 경우 삼능 광주 사옥과 담양리조트 등을 담보로 잡고 있고, 대주와 관련해서도 대출금의 50%인 59억원을 대손충담금으로 확보해 두고 있는 만큼 “금융 손실이나 대출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파산이나 청산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상환불능 사태를 맞을 경우에 대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삼능건설의 주채권 은행인 광주은행은 건설·조선사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등급 판정 결과가 발표된 지 1주일(영업일 기준) 이내, 즉 이달 29일 이내에 채권단협의회를 소집, 향후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첫 협의회에는 20여개 채권 금융기관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들은 삼능건설을 상대로 1~3개월 이내에 자구노력 또는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작성, 제출토록 할 계획이다.
부산 정관지구 ‘대주 피오레아파트’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관여하면서 졸지에 대주건설 주채권 은행이 된 경남은행도 일체의 채권행사를 유예한 채 조만간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 로드맵을 도출해낼 예정이다.
그러나 정관지구 대주아파트가 최근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보증사고 사업장으로 지정돼 분양 환급금 160억원을 분양 계약자와 2순위 채권자인 경남은행, 손해보험사에 순차적으로 분배하는 문제도 불투명해 얽힌 매듭이 어떤 식으로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두 건설사의 주력사업 정리 등도 검토될 것으로 보여 사업 지연에 따른 대금 체납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퇴출 기업으로 결정된 만큼 ‘통합도산법’에 따라 법정관리나 제3자 매각, 파산 등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회의 결과 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확정될 경우 계열기업과 하청업체 임직원, 나아가 지역 경제에 메가톤급 파급 효과가 우려돼 기업살리기 쪽으로 가닥을 잡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모 은행 고위관계자는 “대주는 법정관리나 제3자 매각이, 삼능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회생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기찮은 미분양사태와 미국발 경제위기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가 1차적 원인이었던 만큼 기업 살리기에 목적으로 두고 회생 절차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삼능의 경우 B등급을 예상했으나 의외로 워크아웃이 결정돼 당황했다”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퇴출 정국이 금융계 동맥경화를 해소시켜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채권금융사들이 모여 지원여부와 규모를 다시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결론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워크아웃 기업들의 처리 방안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천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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