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능선과 대피소의 식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는 22일 노고단~천왕봉에 이르는 25.5km 종주구간에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은 노고단과 세석, 연하천, 치밭목 대피소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지리산에 오를 때는 먹을 물 꼭 챙기고, 인화물질은 휴대하지 마세요”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젖줄이 말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는 22일 지속되는 가뭄으로 지리산 종주능선과 대피소의 식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산행을 할 때는 식수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리산사무소에 따르면 장터목 대피소 강우량 측정을 기준으로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내린 비는 620㎜에 불과하다. 이는 2007년 1천460㎜가 내렸던 것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노고단~천왕봉에 이르는 25.5km 종주구간에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은 노고단과 세석, 연하천, 치밭목 대피소가 유일하고, 그나마 수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종주구간의 천왕샘과 선비샘, 장터목 대피소는 이미 식수가 고갈된지 오래고, 주요 계곡의 수량도 예년에 비해 20~40% 수준밖에 되질 않는다.
이에 따라 지리산사무소는 탐방객들에게 ▲식수와 여유분의 물통을 준비해 올 것 ▲취사용 쌀은 미리 씻은 후 건조시켜 휴대할 것 ▲세면이나 설거지는 물티슈나 회수할 수 있는 비닐을 활용해 줄 것 등을 홍보하고 있다.
또 산불발생 위험도 높아짐에 따라 2월 16일부터 노고단~장터목 등 18개 구간 부분 통제하는 등 ‘산불조심기간’을 운영하고 가뭄 해갈이 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리산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지리산은 지난 30년간 유래가 없을 정도로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며 “산에 오를 때에는 라이터나 가스 등 인화물질을 절대 소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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