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험평가 결과 ‘반발’…재심청구 등 검토중
그룹차원 경영정상화 추진…채권단 의지 등 관건
건설·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퇴출과 워크아웃 대상으로 확정된 광주·전남지역 4개 업체들은 채권단의 후속조치와는 상관없이 기업회생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퇴출대상 기업들은 이번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반발하며 재심청구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채권단의 의지 또는 자구노력의 실효 여부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대주건설과 C&중공업은 그룹 차원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 법정관리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주건설은 이번 퇴출대상 기업 선정에 대해 금융당국을 상대로 재심청구를 고려중이다.
대주건설은 그동안 오너 개인 주식 뿐만 아니라 30개 계열사 전체 주식을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5천억원에 이르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자구노력을 펼쳐온 점을 들고 있다.
대주건설 관계자는 “신용위험 평가가 높게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퇴출 결정은 너무한 것이다”며 “자구노력을 통해 채무이행에 주력해 온 점을 고려할 때 퇴출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측의 경영정상화 노력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한주택보증을 통한 제3자 인수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다른 퇴출대상인 C&중공업은 금융권의 퇴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C&중공업은 워크아웃개시 결정이 내려진지 한달여 남짓 지난 상태에서 충분한 실사도 없이 퇴출결정이 내려진 것은 납득할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워크아웃 개시 이후 150억원의 지원금 부담을 둘러싼 금융권의 마찰이 이번 퇴출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고 협력업체 협의회와 공동으로 금융권 퇴출결정 철회를 요구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이와 함께 자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찾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자금회수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경우 기업회생 및 청산제도에 따라 법원에 의한 법정관리나 제3자 매각, 파산 등의 절차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C&중공업이 이미 수주한 계약물량 60척은 선주와의 협의를 통해 타 조선소로 계약이전된다.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삼능건설에 대해서는 일단 광주은행 등 지역 금융권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기업 회생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능건설의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천억원이며 이 중 광주은행이 263억원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광주은행은 29일 제1차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소집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삼능건설은 자산매각이나 사업 구조조정 등의 자구방안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주채권은행에 제출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채권단과 업체 사이 공동관리가 가능하다.
이 경우 채무 만기연장, 금리 감면, 신규자금 지원, 출자전환 등이 이뤄지며 수익성에 따라 개별 사업장은 정리될 수도 있다.
회사측은 분양수익금과 추가 자금 마련 등을 통해 충분히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며 금융권도 기업회생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인 대한조선은 이번 결정으로 신규자금이 유입돼 유동성확보에 도움이 되는 등 기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이미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거쳤고 채권단의 시설자금만 유입될 경우 이미 확보한 수주물량을 소화해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조선에 대해 워크아웃이 확정되면 기존 대주주의 주식이 무상감자 또는 소각되고 채권단이 경영권 회수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또 구조조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불필요한 조업차질이나 납기지연을 방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편 조선업계에서는 퇴출 또는 워크아웃 판정을 받은 조선사들과 관련, 국내 대형 조선사로 인수합병(M&A)되는 시나리오도 흘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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