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인정을 주고받고 이웃사랑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지역 사랑의 쌀 뒤주를 이용하는 도시 영세민들은 늘고 있지만 기부는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광주 서구 금호1동 동사무소(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월부터 사랑의 쌀 뒤주를 운영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불황으로 사랑의 쌀 뒤주를 찾는 영세민들은 증가한 반면 기부는 감소했다.
금호1동 사랑의 쌀 뒤주를 이용한 도시 영세민은 지난 2006년 3천538가구, 2007년 3천671가구, 2008년 4천405가구로 해마다 증가했다.
반면 사랑의 쌀 뒤주를 채워주던 쌀 기부는 지난 2006년 5천946kg, 2007년 9천760kg로 증가하다 2008년 8천530kg로 감소했다.
사랑의 쌀 뒤주를 채워주던 쌀 기부가 감소한 것은 동네 음식점·기업 등 주로 자영업자로 구성된 14개 정기후원자들도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광주 북구 임동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사랑의 쌀 뒤주도 불황으로 기부감소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실정이다.
지난 2007년 6월부터 운영된 임동 사랑의 쌀 뒤주를 이용한 도시 영세민은 2007년 24가구, 2008년 41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임동 사랑의 쌀 뒤주는 평소 기부와 주민자치회의가 각각 쌀 절반을 채웠으나 최근에는 기부감소로 주민자치회의의 부담 몫이 커졌다.
이처럼 광주지역에서 운영되는 사랑의 쌀 뒤주 7~8곳은 불황으로 찾는 영세민은 늘고 있지만 기부감소, 양심쌀독을 무분별하게 이용하는 일부 주민들 등으로 인해 매번 제공하던 쌀의 양도 줄었다.
하지만 기부감소 상황에서도 익명의 기부를 하는 독지가의 손길은 여전한 것으로 밝혀져 사랑의 쌀 뒤주 온정은 여전하는 등 양심쌀독 희망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달 금호1동에는 익명의 독지가가 쌀 520kg를, 임동은 쌀 40kg를 기부하는 등 얼굴없는 후원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1동 동사무소 관계자는 “광주지역 사랑의 쌀 뒤주가 그동안 끼니를 거를 위기에 놓인 영세민들에게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연중내내 기부와 나눔 문화가 이어져 사랑의 쌀 뒤주가 훈훈함으로 가득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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