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09년 한나라는 좌장군 순체에게 육군 5만 명을, 누선장군 양복에게 수군 7천 명을 맡기며 고조선을 공격하도록 했다. 고조선은 처음에 잘 막아냈다. 그러나 다시 쳐들어오는 한나라 군과 맞서려는데 불안을 느낀 일부 세력이 우거왕을 살해하고 항복함으로써 고조선은 기원전 108년 무너지고 말았다. 이것이 우리나라와 중국의 최초 전쟁이었다.
220년 조조의 아들 조비는 후한의 헌제에게서 제위를 물려받고 새로운 국가 위를 세웠다. 고구려와 위는 변방지역에서 물자를 납치하거나 약탈하면서 국지전을 벌려 왔다. 그러던 중 조조의 신하였던 사마의의 손자인 사마염이 265년에 위나라를 무너뜨리고 진나라를 세웠다. 진나라는 서진이라 불리었는데 우리와 다툼이 있었고, 이후 일어난 연나라와는 전연이 무너짐으로써 얼마간의 평화가 유지되었다.
50만이 넘는 대군으로 진나라를 공격한 수나라는 큰 위험 없이 진나라의 수도를 함락시키고 황제 진숙보를 붙잡으면서 589년에 중국을 완전히 통일한다. 정치가 안정되자, 589년 6월에 30만 대군으로 고구려를 공격했으나 바로 물러갔다. 그러나 611년 수양제는 신하들의 꼬드김에 넘어가 113만 3천800명의 군대를 동원하여 고구려를 다시 공략한다. 고구려 을지문덕은 살수에서 수나라 군을 전술로 이겨 30만 5천명 중 겨우 2천700명만 돌아가게 하는 대승을 거둔다. 3, 4차의 무리한 공격으로 국력이 쇠약해지고 궁궐을 경호하던 무사가 양제를 살해하면서 사실상 수나라는 무너지고 말았다. 이것이 619년이었다.
617년 반란을 일으킨 이연이 화북 일대를 점령한 뒤 618년 당을 세우면서 중국에는 새로운 나라가 등장한다. 당나라와 우리나라는 674년까지 100여 차례가 넘는 전투를 벌였다. 안시성 싸움에서도 승리를 못 거둔 당나라는 649년 당태종이 죽으면서 싸움을 잠시 멈추었다.
신라와 당나라의 전쟁이 이어졌고 다시 발해와 당나라의 전쟁이 이어졌다. 거란이 등장하면서 925년 발해가 망했고, 발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907년 중국에서는 야율아보기가 부족연맹장이 되면서 916년에 거란국을 세웠다. 거란은 993년 80만의 대군으로 고려를 공격했다. 서희의 담판으로 소손녕은 물러갔다. 그러나 거란은 999년 40만의 군사를 이끌고 2차로 고려를 공격하였고, 1011년 1월 1일에는 개경에 거란군이 침입하여 궁궐을 비롯한 건물을 불태우고 약탈하였다. 거란은 1018년 10만의 군사로 고려를 3차 공격하였다. 소배압이 이끄는 거란군은 귀주에서 강감찬과 싸웠다. 이 전투에서 거란군은 크게 패하였고 살아 돌아간 거란군은 겨우 수천에 불과했다고 한다.
여진과의 전쟁에서도 135개의 촌락을 파괴하고 5천 명의 적군을 죽이는 큰 승리를 거두었다. 윤관은 새롭게 점령한 곳에 9개의 성을 쌓은 뒤 불교를 전파하기 위한 절까지 세웠다.
몽골과의 전쟁도 계속되었다. 그러나 1231년 제 1차 침공 이후 삼별초의 항쟁을 끝으로 고려는 원의 간섭에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는 국가가 되었다. 대륙과의 전쟁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여몽연합군에 놀랐던 일본은 정한론을 역설하면서 우리나라를 침공한다. 1592년 5월 13일 고니시유기나가는 사위 소요시토시, 승려 겐조 등과 함께 18만 7천 명의 일본군을 7백 척의 선박에 태운 채 부산에 상륙하였다. 그 후 조선은 7년 간의 전쟁을 치뤘고 말 그대로 국가의 기반이 흔들렸다. 3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죽거나 실종되었다. 놀라운 것은 심유경과 고니시유기나가는 우리나라를 반토막 내어 나누어 갖자는 모의까지 했다고 한다.
1627년 1월 8일 후금은 3만 명이 넘는 기병으로 조선을 공격하였다. 1636년 12월 2일 청나라는 12만 8천 명의 대군으로 조선 공격을 시작하였다. 결국 인조는 1637년 1월 30일 세자와 호위군을 데리고 서문을 나와 삼전도에 나아가 청태종에게 ‘삼궤구고두’를 했다. 절을 세 번하고 머리를 아홉 번 조아리는 것을 ‘삼궤구고두’라 한다.
그 후로 우리는 1866년의 병인양요, 1950년의 한국전쟁 등 수많은 전쟁을 더 치뤘다. 역사학자들은 우리가 1천여 번의 크고 작은 전쟁을 했다고 한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북 외무성 리근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불변’이라는 기사가 들어온다. 무모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과 일본이 이 위성을 요격하기 위하여 준비를 마쳤다는 소식도 들어 있다.
세계에서 제일 강한 4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 나라. 점이적 지리 특성 때문에 안보가 쉽게 노출되는 위험이 있는 나라. 그러나 쉬지 않고 세계로 뻗어 가는 자랑스런 우리나라.
우리나라를 우리가 지키기 위하여 과거 전쟁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제발 정치적 싸움을 그만 하자. 진정한 나라 사랑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