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은 성공과 시련을 동시에 맛보았다. 지난 2009년 말 UAE 원전수주의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주의 기쁨 뒤에 원전 선진국들의 집요한 추격과 강력한 도전에 직면함으로써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터기, 베트남 등 주요 원전 도입 국가의 원전 수주에서 프랑스, 일본 등 경쟁국들의 견제로 협상이 중단되거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 되지 못했다. 경쟁국들이 UAE 원전 수주 실패 후 경쟁국별로 대응책 마련을 위해 수출 체제 개선 및 강화를 도모하고 있고, 각 원전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하여 원전 수출 선진국 업계 간 제휴 통합을 통해 재편을 본격화 하는 등 다각적인 원전수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우리와의 수주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2010년은 우리의 원자력계가 반세기 만에 원자력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을 다지는 한 해이자 2030년 세계 3대 원전 수출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원자력 발전 수출 산업화 전략 제 42차 비상경제 대책 회의 2010년 1월 13일을 수립하고 본격 이행에 착수한 뜻 깊은 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전략 수립 이후 원전 수출 산업화 이행 점검 회의 개최 2010년 3월 16일을 통해 원전 수출 산업화 전략 방안 및 원자력 공기업별 이행방안을 논의하였으며 원전 수출 산업화 민간 합동 대책회의 개최 2010년 9월 28일을 통해 원전 인력 양성 방안 원전기술 자립화 현황 및 선진화 추진 계획 원자력 산업 네트워크 강화 방안에 대한 정책 방향을 마련하고 추진전략별 이행상황을 점검하였다.
2010년 주요 성과 중의 하나로서 UAE원전 수출성공을 계기로 원자력 분야 최대의 기념일인 원자력의 날을 정부주관 기념일로 재정함으로써 원자력 안전은 물론 연구 개발 등 원자력 진흥과 해외수출 원전건설 운영 등 원자력 이용 전반에 걸친 역량의 결집을 유도하고 국내원자력 분야 종사자 사기 진작 및 대국민 원자력 이미지를 재고하였다.
원자력 발전을 도입한지 30여년 만에 미국, 프랑스, 일본을 제치고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의 원전 운영 기술 수준을 대내외에 입증한 매우 뜻 깊은 일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아레바와 같은 세계적인 원자력 선전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계 최고의 운영 실적이 풍부한 건설 및 운영 경험이 있었다.
실제 2010년 우리나라원전 이용률은 91.2%로 2000년 이후 연속해서 90% 이상의 높은 기록을 달성하였다. 이는 세계 원전 평균 이용률인 79%를 훨씬 뛰어 넘는 수치로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운영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한 안전성과 전기 품질 확보 측면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운영관리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장 정지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1998년 이후부터 연간 호기당 1회에도 미치지 않은 기록을 나타내고 있으며 2010년에는 20기의 가동 원자력 발전소에서 모두 2건의 고장 정지가 발생, 고장 정지율 0.1을 기록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그 동안 차질 없는 건설 수행 등을 통하여 원자력 발전은 녹색성장 시대에 국가의 에너지 안보 환경 보호 및 경제 발전을 위한 핵심 성장 동력으로 그 역할을 다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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