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아가며 자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이상한 일 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바에 따르면 우리는 지난 2003년부터 7년간 OECD 국가들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평균 자살률의 3배에 가깝고 이런 통계를 증명 하는 듯 연일 비극적인 자살사건이 보도되고 있다.
한국사회는 이제 이런 사고들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괜찮은 것인지 묻고 싶다. 통계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사망원인을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취합해 보면 1세부터 24세 인구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집계된 가운데 2위가 교통사고로 집계되고 있다.
사실 이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한국의 청소년들이 교통사고, 질병, 범죄로 죽는 일보다 자살로 죽을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특히 더욱 위험한 것은 청소년 자살률의 증가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면 그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통계결과는 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살충동의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역시 성적과 진학문제가 가장 컸고, 청년 및 대학생의 경우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컸다. 15세~19세 청소년은 2008년과 2010년 각각 51%, 53.4%가 자살충동의 이유를 성적문제라고 응답했고, 20~24세 청소년은 2010년 28.1%로 지난해보다 급속도로 크게 증가됐다.
이는 최근 몇 년간 폭등한 물가와 취업난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이처럼 청년들에게 경제적인 이유로 자살까지 생각하게 몰고 가는 것인지는 제도나 체제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다. 이처럼 자살의 원인은 무척 다양 하지만 그 원인들은 소외와 폭력으로 묶여진다. 우리사회는 과연 청소년들에게 죽음을 선택하게 하는 소외와 폭력을 고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교육당국과 부모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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