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도발 위협을 해 온 북한이 급기야 대남도발을 예고하기에 이르렀다. 충격적이다. 그것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가 24일 통고를 통해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며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초토화해 버리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온갖 원색적인 욕설을 하기도 했다. 말로는 갈 데까지 간 것이다.
그동안의 위협과 다른 점은 ‘곧 개시’라는 도발 시점, ‘3∼4분’이라는 도발 시간 등을 명시한 것이다. 정부는 실체가 있는 예고인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정확한 정보 분석이 끝나지 안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협박에는 감정적, 전략적 측면이 뒤섞여 있는 듯하다.
우선 북한이 가장 중시했던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인 태양절(4·15)을 전후해 우리 정부가 취한 비판적 태도에 감정적으로 반발하는 측면이 있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이 미사일 발사 비용의 과도함을 지적하고 농지개혁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데 대해 외무성 성명을 통해 격하게 비난한 바 있다.
또 우리 군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한 것이 북한 군부를 자극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군이 단연히 할 말로 잘했다고 본다. 바른말이기 때문이다.
전략적으로 미사일 발사 실패에 따른 내부 동요를 추스르는 한편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공연히 북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북한도 감정적 대응이 체제의 안정이나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남북이 모두 거친 말싸움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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