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先 선도산업 계획서 제출 요구 사실상 거부
지경부 차관 광주 방문…“지역여론 전달하겠다”
‘호남소외’ 논란이 일고 있는 ‘5+2 광역경제권 사업’에 대해 광주시가 권역의 재조정을 재차 촉구하고 정부의 선(先) 선도산업 계획서 제출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24일 광주시를 방문한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과의 면담에서 “호남권에서 전북을 떼어 5+3이든 6+2든 정부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정부의 개선안이 나와야 액션을 취하는데 개선안을 내놓지 않고 지자체에 (선도산업 계획서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광역경제권 재조정을 거듭 요구했다.
박 시장은 “광역경제권 계획은 30~40년전 인구 기준으로 호남을 1개 권역, 영남을 2개 권역으로 나눴는데 현재 인구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이같은 설정은 호남을 고립화시켜 어려움을 면치 못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대단히 중요한 첨단부품 소재 산업의 경우 영남권에가 있고 (호남권에) 없다”며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 차관은 광역경제권 재조정 요구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선도산업에 대해선 3개 시도가 합의만 하면 글자 하나 고치지 않고 반영하겠다”면서 “지역 여론을 수렴해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박재영 전남도 행정부지사도 광주시내 모호텔에서 선도산업 계획서 제출을 요청하는 임 차관과의 면담에서 “호남권역인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가 현재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어 계획서 제출은 어렵다”면서 “시간을 두고 합리적 판단을 하겠다”고 말해 당장에 사업계획서 제출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이날 임 차관은 광주시내 모호텔에서 열린 지역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5+2광역경제권의 지역 불균형 지적과 함께, 지역 건설업과 조선업에 대한 정부의 특단 대책 요구에 대해 “광주·전남지역의 현안을 위해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임 차관의 이날 광주방문은 5+2광역경제권 사업의 실행을 위해 필요한 선도산업 예산 2천17억원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상정됐지만 호남권의 반발로 교착상태에서 빠지자 28일까지 기한인 선도산업 계획서 제출을 독려하는 한편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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