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활동에 대한 평가와 재도전 여부에 대한 토론회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주최로 9일 오후 광주 동구 KT전남본부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의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재도전 여부가 광주지역 최대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9일 열린 토론회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KT빌딩에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및 유치위원 등 11명의 발표자와 토론자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시 하계U대회 유치활동 평가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김철주 조선대학교 체육대학장의 U대회 유치활동 경과보고에 이어 지난 2~6월 이뤄진 U대회 유치활동 평가와 2015년 U대회 재도전 여부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토론 전반부에서 유치활동 평가에 나선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광주도 대구처럼 U대회를 유치하면서 공무원과 학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안다”며 “민주화와 국제도시를 지향하면서 동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치활동 보고에서 김 학장은 “지구를 6바퀴 이상 돌 정도로 쉴 새 없이 집행위원국을 누볐다”며 “비록 강대국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해 유치에 실패했지만 광주가 국제도시 도약을 향한 새로운 도전 기반을 구축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예산 집행내역 미공개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이기신 광주시마케팅본부장은 “전체 예산 106억원 중 100억원 가량을 유치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까지 국제대회 유치활동 후 예산을 공개한 전례가 없고 국가 신인도에도 관련된 만큼 구체적인 사용처는 밝힐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반면 김강렬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미래위원장은 “광주시가 예산 집행내역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시민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며 “오히려 광주시가 관례를 깨고 예산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경우 지역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맞대응했다.
U대회 유치 과정에서 광주시의 준비 부족과 시민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윤민호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사무처장은 “처음부터 예산 배정이 들쭉날쭉하는 등 이번 유치과정은 그야말로 졸속적이었다”며 “광주시가 시민들을 현혹하는데 사용한 경제파급(1조5천억원)과 고용창출(3만명) 효과의 구체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진 광주·전남민언련 공동대표는 “광주시의 전반적인 소통문제가 U대회 유치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며 “광주시가 어느날 갑자기 U대회를 유치한다고 해 시민들은 내용도 모르고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고 비판했다.
유치활동 평가에 이어 2015년 U대회 재도전 여부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문상필 광주장애인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스포츠는 사회를 반영하는 문화현상이다”며 “삶의 질 향상과 도시 브랜드 제고를 위해서도 반드시 U대회에 재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무용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중장기적 도시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하면 이번의 실패가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며 “U대회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계기인 만큼 소모적 논쟁을 벌이기 보다는 문화수도 광주에 걸맞는 U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한 시민 참가자는 “광주시가 2015년 대회에 재도전하려면 9월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또다시 졸속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며 “재도전은 포기하고 이번 실패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한 뒤 재도전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미경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재도전 여부를 떠나 앞으로 다양한 국제행사를 치르기 위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수렴된 유치과정의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광주시의 2015년 U대회 재도전 여부와 관련된 토론회를 2~3회에 걸쳐 추가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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