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수험생 합격통지서 받지 못해 1년 허송세월
광주시교육청, 개인에게 발송조차 안해
관행 이유 ‘책임 없다’…피해학생 울분
검정고시에 합격하고도 합격통지를 받지 못해 같은 검정고시에 두 번이나 응시한 사실이 밝혀져 교육행정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A양은 지난해 4월 모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하고 시험응시를 위해 학원에 단체접수를 한 후 검정고시를 치뤘으나 합격유무를 학원에 알아본 결과 불합격 됐다는 답변을 듣고 다시 1년을 공부했다.
A양은 금년 4월에 합격함으로서 같은 시험에 두 번 합격한 진귀한 일이 벌어졌는데, 합격통지서를 수험생에게 교부할 책임이 있는 시교육청이 나몰라라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A양이 지난 4일 합격통지서를 발급받기 위해 시교육청 민원실을 방문해 합격통지서를 교부받는 과정에서 지난해 합격한 사실이 밝혀진 것.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교육청이 편의를 위해 학원에서 단체접수하는 수험생들의 합격통지서는 관행이라는 이유를 들어 학원에 일괄 교부를 하고 개인에게는 통지를 하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시 요강에는 엄연히 합격 사실을 개인에게 통지 하게 돼 있는데도 시교육청이 관행이라는 이유로 학원에게 일괄통보하고 개인에게는 통보를 하지 않는 이해하기 힘든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시교육청 담당자는 지난해 합격통지서와 금년도 합격통지서를 받아든 A양에게 금년도 합격점수가 지난해보다 더 높으니 지난해 합격통지서를 돌려달라고 하면서 이런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함구해 줄 것을 요구해 어처구니없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시교육청은 또 1년을 허송세월한 피해자 A양의 억울함에 대해 책임이 없을 뿐 아니라 해당 학원에 대해서도 조사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어 안이한 교육행정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피해 학생은 모녀가정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살면서도 면학의 꿈을 키워왔으며 하루가 바쁜 환경에서 1년의 허송세월을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학부모인 박모씨(여·41)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교육청이 도대체 학원을 위해 있는 것인지 학생들을 위해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에대해 시교육청 담당 B모씨는 “앞으로는 합격통지서를 학원에게만 일괄로 전해주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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