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가까이 원구성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전국 초유의 파행을 계속해온 나주시의회가 민주당측의 무소속 2석 할애 합의를 깨고 민주당의원을 선출해버린 원구성 결과에 대해 무소속 의원들이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파행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같은 선출결과에 대해 부의장에 당선된 정찬걸 의원은 “이 모든게 사기극이다.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경력 6개월의 초선의원에게 상임위원장직을 보장하고 빼내간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어떻게 신성한 의사당에서 야바위 꾼들이나 하는 이런 후안무치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느냐”면서 “강인규 의장 당선자를 포함한 의장단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이에따라 시민과 언론으로 부터 강인규 후반기 의장의 정치적 도덕성과 정직성에 대한 신뢰 실추는 물론 의회운영의 리더쉽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지난 21일 오후부터 무소속에게 조건없이 원구성에 임하라며 명분없는 일부의원들의 출·퇴근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민주당의원들이 임진광 공무원노조 지부장의 10시간이 넘는 중재 끝에 단식을 중단할 명분을 내세우면서 의장 선출을 먼저 하고 무소속에게 2석을 양보하기로 전격 합의해 25일 새벽 2시께 제 5대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강인규씨는 이날 전체 의원이 모인 의장실에서 부의장에 정찬걸 의원과 자치행정위원장에 홍철식 의원 등이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후 2시에 있었던 부의장 선거에서는 정찬걸 의원을 선출했으나 5시께에 속개된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당초 합의했던 행정자치위원장을 홍철식 의원이 아닌 무소속에서 민주당에 입당한 김종운 의원을 선출해 버린 것.
이에 앞서 그동안 민주당측의 2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에게 2석을 양보하겠다고 발표했고 의회 파행의 책임이 무소속 특정의원의 자리욕심 때문이라며 무소속 의원들에게 책임전가를 해왔던 그동안의 주장이 허위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더욱이 무소속의원들에게 조건 없이 원구성에 임하라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 역시 고도의 전략에 의한 속임수 였음이 확인된 것이다.
그간의 과정을 살펴보면 강인규 의원이 당내에서 나익수 전의장에게 세불리를 느끼고 당소속 의원들에게 자리 약속을 해 의장내정을 성공하자 상임위원장 내정에서 탈락된 의원의 반발이 거세지고 또한 나 전 의장과 무소속 연대설 등이 나돌면서 위기를 느낀 나머지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종운 의원에게 위원장 자리 보장으로 민주당에 입당시켰다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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