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 날씨가 되면서 이제 몇 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대비해 벌초를 위해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성묘는 후손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가 자란 풀을 제거하고 묘 주변을 정리하는 고유한 미풍양속이다. 처서가 지나면 풀이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이시기에 벌초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도시생활이 많아지고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여 익숙하지 않은 벌초 작업에 여러 안전사고도 발생하기도 한다. 조상의 묘를 돌보는 것이 효의 시작이지만 벌초 때문에 안전사고를 당한다면 효가 아니라 불효 일 것이다. 안전한 성묘를 위한 주의사항을 전달하고자 한다.
예초기를 사용한 벌초가 일반적이다 강력한 모터와 칼날로 풀을 순식간에 베어내기 때문에 많이들 사용한다. 하지만 올바른 사용법을 모르고 사용할 경우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예초기를 사용하기 전에 돌아가는 칼날에 돌이 부딪혀 날아가 부상을 입지 않도록 미리 돌을 줍는 등 안전조치를 하고, 목이 긴 장화나 안전화, 보호안경 등 안전장구를 착용해야한다.
날에는 보호덮개를 부착하고 볼트와 너트, 칼날의 조임 등 부착상태를 반드시 점검한다. 초보자는 쇠칼날 보다 안전한 나일론 커터를 사용하고 작업을 할 때는 위험반경 내에 사람이 접근해서는 안된다.
또한, 벌에 쏘이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을 바르지 않으며 밝은 계통의 의복을 피한다. 벌초 작업 전에 벌집이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에 벌집이 발견되었다면 섣불리 손대지 않는다. 벌집을 건드렸다면 달아나는 게 최선이다.
벌은 집을 보호하기 위해 공격하고 벌집에서 달아난 사람은 추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침은 핀셋 보다는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내는 것이 좋다. 체질에 따라 과민반응에 의해 쇼크가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이때는 편안하게 뉘어 호흡하게 해준 뒤 가까운 병원으로 가거나 119에 신고한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뱀에 물리는 것이다. 잡초가 많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경우 지팡이나 장대로 미리 헤쳐 안전유무를 확인한 후 작업을 하고, 뱀에 물린 사람은 편안하게 눕혀 안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게 한다.
뱀에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하고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cm 위쪽을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한다. 그리고 환자가 흥분하거나 움직임이 있으면 독소 흡수가 더욱 빨라지기 때문에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는 것은 우리민족의 오랜 전통이고 앞으로도 계속 권장해나가야 할 미풍양속이다. 해마다 끊이지 않는 벌초 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벌초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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