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총각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되었던 국제결혼의 이면에 이혼급증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정중 국제결혼 가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현재 13.6%이고 농어촌 지역은 35.9%에 달한다.
그러나 대법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외국 여성 2만9천660쌍이 결혼했고 3천924쌍이 이혼했다. 이는 3년전인 2003년의 결혼 2만653건, 이혼 1천18건에 비해 결혼은 1배반에 못 미치게 증가한데 비해 이혼은 4배정도 늘었다.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03년 1.6%에서 지난해 4.9%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국제결혼 이혼율의 급증은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농촌의 국제이혼 비율이 특히 높은 것은 브로커가 끼어든 매매혼 등 비정상적인 혼인과 사회적·문화적으로 겪을 수 있는 부부갈등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부관계나 가정유지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혼인관계가 매매에 의해 맺어질 경우 온전할 리 만무하다. 무자격 결혼중개업소 등의 횡포를 방관해서는 안된다. 또 외국인 아내를 종 다루듯 하고 가족들까지 인격적으로 무시하기 일쑤라면 정상적인 가정이 지속되는 게 이상하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시대착오적인 순혈주의 집착 등을 하루빨리 버려야 다인종·다문화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2010년에는 국내 혼혈인 초·중·고생이 10만명에 달하고, 농어촌 초등학교 교실의 4분의 1은 이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말로는 국제화 시대를 산다고 하면서도 외국인에 대한 폐쇄성과 배타성을 고집한다면 선진국민이 되기 어렵다. 이제 열린 마음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결혼 이민자와 그 2세를 돕는 프로그램의 체계화도 하여 더불어 살아갈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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