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 학생들이 13일부터 이틀 간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에 나설 예정이어서 교육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광주시민모임은 13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학생들과 체험학습을 떠난다고 12일 밝혔다.
광주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숨막히는 성적 경쟁에 학교와 학생은 질식 직전에 이르렀다”며 “0교시 수업, 강제적 야간 자율학습, 쉬는 토요일 등교, 문제풀이 일변도 수업, 부진아 전출 유도, 퇴학 조치 남발 등 갖가지 부작용들로 교육 공공성이 위독한 지경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시민모임은 “이번 일제고사는 학교별 성적이 공개될 방침이라 그 부작용과 학교 파행이 극에 달할 것”이라며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은 자신들의 정책 오류를 겸허히 인정하고 협력과 상생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체험학습에는 고등학교 2학년 2명과 중학교 3학년 3명, 초등학교 6학년 2명, 초등학교 저학년 4명 등 10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후 초등학생들은 순천 평화학교 등으로 체험학습을 떠나며 중·고등학생들은 광주 지혜학교에서 강연을 듣고 ‘10대, 삶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
14일에는 일제고사 거부 학생들 모두 무등산에서 문화투어에 참가한다.
순천과 목포, 고흥 지역 체험학습 거부 학생들도 13일 오전 순천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나주와 광주 등으로 체험학습을 떠날 계획이다.
하지만 광주·전남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의 방침에 따라 체험학습을 일체 인정하지 않기로 해 학습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까지 광주·전남교육청에 공식적으로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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