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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섭 전 여수시장 도피 도운 50대 구속 2010년07월09일(Fri)
잠적 장소 등 집중 추궁…체포 여부 ‘관심’
　경찰이 오현섭 전 여수시장을 도피시킨 혐의로 광주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을 구속했다.

8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광주에 거주하는 이모씨(57)가 야간경관조명사업 비리 혐의를 받고 잠적한 오 전 시장의 도피와 깊게 연관돼 있어 지난 7일 구속했다.

경찰은 이씨가 오 전 시장이 현재 어디에서 잠적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씨가 오 전 시장의 도피 경로와 소재 등을 진술할 경우 오 전 시장의 체포가 조만간 이뤄질 수도 있어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 전 시장은 퇴임 전인 지난달 20일 밤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예정에 없던 연가를 3일간 사용하겠다고 말한 뒤 종적을 감췄다.

이후 오 전 시장은 휴가가 끝난 지난달 24일부터 무단결근을 시작해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퇴임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행사가 취소됐다.

이에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달 19일 전 비서실 운전기사인 A씨(31)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호남고속도로 곡성휴게소에서 공중전
화를 이용해 누군가와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오 전 시장은 호남고속도로 창평IC를 빠져나와 차량에서 내린 뒤 혼자 이동했으며, 개인 휴대전화는 연가 첫 날인 21일 오전까지 켜져 있었으나 이날 오후 나주 남평에서 마지막 신호음이 감지된 뒤 전원이 꺼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 이씨와 오 전 시장의 관계를 밝힐 수는 없지만 그가 오 전 시장을 도피시킨 정황이 뚜렷하다”며 “이씨를 상대로 오 전 시장의 소재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야간경관조명 시공업체인 나이토피아 관계자로부터 3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8일 구속된 여수시 김모 전 국장(59·여)과 오 전 시장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적을 쫓고 있다.

[여수=김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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