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함초(퉁퉁마디)의 생육에 영향을 주는 해충의 생태가 밝혀졌다.
12일 신안군에 따르면 신안군 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증도면 함초 재배단지에서 발생한 퉁퉁마디뿔나방에 의한 피해 원인을 규명했다.
증도 함초 재배단지에는 지난해 새로운 해충인 퉁퉁마디뿔나방의 발생으로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80%에 그쳐 함초 소금 생산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
퉁퉁마디뿔나방은 함초 잎을 갉아 먹으면서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지난해 신안군의 피해액은 15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UNESCO Biosphere Reserves)으로 지정돼 해충방제를 위한 화학농약을 사용할 수 없어 피해가 커졌다.
이번 농촌진흥청과 신안군 농업기술센터의 퉁퉁마디뿔나방의 습성과 생태조사가 완료되면서 향후 예방대책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사 결과, 퉁퉁마디뿔나방은 유충 상태로 함초 재배단지 주변 염생식물에서 월동 후 이듬해 4월께 번데기로 변화돼 5월 중순 성충이 된다. 이때 성충이 알을 산란하면 5월 하순부터 알에서 부하한 유충이 함초에 피해를 입히기 시작한다.
퉁퉁마디뿔나방의 1세대 기간은 약 30일로 유충이 처음 발생하는 5월 하순 이후 7월과 8월에도 다음 세대 유충이 번성해 함초에 피해를 주면서 상품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신안군 증도면의 함초 파종시기는 4월 상순~중순으로 5월 하순에는 함초가 약 8~15cm로 생육하면서 퉁퉁마디뿔나방 유충이 활동하는 시기와 맞물려 함초 초기생육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김시주 간척지농업과장은 “퉁퉁마디뿔나방이 함초 주변의 고사된 염생식물 잔재물에 알을 낳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영농 초기에 함초 재배지 잔재물을 치워주면 일부 친환경적으로 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함초 재배지에서 퉁퉁마디뿔나방 피해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 관리대책 수립을 위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금을 흡수하면서 자라 고혈압과 당뇨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함초를 증도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인 230여ha의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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