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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4대강특위’ 영산강사업 간담회 진통 |
2010년07월09일(Fri) |
광주시·전남도·환경단체 등 참석
보 건설·준설 등 타당성 여부 놓고
현격한 입장 차이로 인해 합의 실패 |
민주당이 영산강사업과 관련해 광주시와 전남도, 환경단체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갖고 대안 찾기에 나섰으나 현격한 입장 차이로 인해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특히 ‘보’와 ‘준설’ 등 4대강사업 핵심 이슈에 대해 민주당과 전남도가 큰 입장차이를 보이면서 향후 4대강사업 관련 민주당 내부 논의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4대강 저지 특위’는 8일 오후 2시 광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이미경 특위위원장과 강기정 의원(영산강팀장), 강운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환경단체 대표, 관련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산강 사업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영산강사업에 대한 민주당 당론과 전남도의 입장을 조율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3시간여 회의가 끝났다.
강기정 의원은 이 날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영산강은 수질개선이 시급하며 이에 대한 투자가 우선되고 확대돼야 한다는데 모두의 공감대가 있었지만 수질개선 및 수량확보 방안, 특히 ‘보’ 건설과 관련해 주장이 엇갈려 접점을 찾거나 합의도출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전남도와 민주당의 입장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으며 이에 대해 민주당 차원의 내부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민주당은 보 건설을 잠정 중단하고 향후 보의 기능과 영산강에 미치는 역할 등에 대해 검증한뒤 보를 건설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전남도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특히 “수질개선과 수량 확보 차원에서 논란이 많아, 두 과제를 동시에 할 것인지, 아니면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며 “영산호의 오니를 제거하는데 예산이 투자돼야 한다는데는 공감했지만 준설 오니의 양이나 예산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박준영 전남지사와 최인기 국회의원을 출당시키라는 환경단체의 요구와 관련해 “특위 차원에서 4대강 현장 확인을 모두 마쳤기 때문에 조만간 당론을 정할 것이고 그 이후에는 당의 운영원칙에 따라 처리해 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날 간담회에서 민주당은 보와 준설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수질개선사업에 집중하라는 주장을 편 반면, 박준영 전남지사는 보와 준설을 포함해 영산강살리기 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미경 특위 위원장은 “대운하의 요소를 안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잘못된 것이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분명하게 심판했다”며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갈등 요소를 감안해 보와 준설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환경영향 조사부터 다시 해야 한다. 전남도와 접점을 찾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반면 박준영 지사는 “영산호를 중심으로 하구쪽에는 물이 있지만 오염돼 있고 상류에는 4개 댐으로 인해 건천화가 돼 있다”며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서도 영산강살리기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어려운 점은 민주당이 4대강 사업 저지 범위에 지역의 오랜 숙원인 영산강사업까지 포함시켰고 지금껏 여러 차례 민주당에 건의했는데도 조정되지 못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도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서도 운하 성격의 대규모 토목공사 중심의 강살리기 사업은 반대하지만 영산강의 경우 수질과 수량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산포를 기준으로 상류의 경우 수량확보가 시급해 유로정비 및 준설, 저수지 둑 높이기, 소규모 저수지 설치 등이 필요하고 하류의 경우 수질개선을 위한 하수관거, 축산폐수처리, 마을하수도 등 환경기초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날 강운태 광주시장은 “영산강을 보다 맑고 깨끗하게 만든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앞뒤가 잘못돼 있다”며 “영산강의 가장 큰 문제가 수질인만큼 수질개선을 먼저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광주시 생활하수 정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 생활하수 정비를 위해서는 2조5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배정된 1천600억 원에 불과하다”며 “영산강을 맑고 아름다운 강을 만든다는 대전제 아래 우선적으로 수질개선에 집중하고 그다음에 소하천, 본류를 손대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장 주변에서는 ‘영산강 지키기 광주전남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영산강사업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 빈축을 샀다.[오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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