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남 화순에서 이번엔 억대 채용 비리 사건이 불거져 군수 측근 등 관련자 2명이 구속됐다.
광주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김영규)는 1일 인사 청탁 대가로 거액을 받은 조모씨(53·여)와 군수 측근 인사인 오모씨(63) 등 2명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조씨는 화순군청 공무원 7명으로부터 인사 청탁 대가로 1인당 3천만~4천만 원씩 모두 2억6천5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공무원 채용 대가로 조씨가 받은 돈 가운데 1억7천만 원이 오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 군수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한 오씨가 관내 유권자들에게 쇠고기를 돌린 것과 관련해 계좌추적 등을 벌이던 중 거액의 뒷돈이 오간 사실을 확인했으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다음 보석으로 풀려났던 오씨는 이번 사건으로 지난 25일 긴급체포돼 재구속됐다. 검찰은 간병인 신분인
조씨가 억대 인사 청탁에 개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 오씨가 조씨를 매개로 뒷돈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돈의 흐름과 성격 등을 파악 중이다.
검찰은 또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번 채용비리 사건을 전 군수의 선거법 사건과 병합해 처리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전 군수는 2008년 5월 화순지역 번영회장 6명에게 700만 원을 뿌리고, 유권자에게 공짜 식사와 소고기 등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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