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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태극전사 자선경기서 팬과 호흡 |
2010년07월05일(Mon) |
| 박지성, ‘일일감독’ 체험 |
한국 축구 사상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이뤄낸 태극전사들이 귀국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팬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박주영(25·AS모나코), 기성용(21·셀틱), 이동국(31·전북) 등 2010남아공월드컵대표팀 선수 12명은 3일 오후 5시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자선축구경기’에 참가했다.
구름이 잔뜩 낀 가운데 이따금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경기장에는 구름관중이 몰려 대표선수들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안산할렐루야의 주최로 이뤄진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은 남아공에서 펼친 멋진 기량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였다.
승패를 떠나 남아공에서 선전하고 돌아온 대표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장으로 활약했던 박지성은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당한 발목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지만, 감독으로 깜짝 변신하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당초 이날 경기에는 남아공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허정무 감독(55) 및 코칭스태프들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정상 이들의 참가가 어려워지자, 선수들은 부상으로 출전이 힘든 박지성을 ‘일일감독’으로 임명, 자선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박지성은 말끔한 회색 양복을 차려입고 벤치를 지켰고, 지그시 경기를 바라보다가 이따금 물을 마시고 선수교체를 지시하는 등, 영락없는 감독의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 중반 기성용의 프리킥이 골문을 벗어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 전광판에 잡혀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두 달간 훈련 및 본선 참가로 피로가 누적됐던 선수들도 경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신세대 스타 기성용은 전반전을 마친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유니폼 상의를 던져줘 경기장을 찾은 소녀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반 45분 간 골문을 지킨 뒤 정성룡(25·성남)에게 수문장 자리를 넘겨준 김영광(27·울산)은 유니폼을 갈아입고 후반 26분 유병수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표팀 훈련시 연습경기에서 심심찮게 필드 플레이어로 나선 바 있는 김영광은 그간 쌓아온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관중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대표선수 외에도 다문화가정 출신 K-리거인 강수일(23)을 비롯해 유병수(22·이상 인천), 신광훈(23), 최태욱(29·이상 전북) 등도 참가해 월드컵 휴식기 동안 쌓은 실력을 뽐냈다.
승리는 대표선수들이 포함된 올스타축구팀(이하 올스타팀)의 차지로 돌아갔다. 올스타팀은 경기시작 10분 만에 박주영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4분 뒤에는 유병수의 추가골을 보태 점수 차를 좁혔다.
홈팀 안산할렐루야는 전반 28분 이주상의 추격골로 따라붙었으나, 올스타팀은 후반 14분 유병수의 쐐기골로 다시 달아나 결국 3-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이영표(33·알 힐랄)는 “안산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뜻깊은 경기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며 경기장을 찾아준 관중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뉴시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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