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무를 하다가 황당한 사건을 접한 사실이 있다. 남해안 지역은 3면이 바다로 형성돼 있어 밀입국 사건이 가끔씩 발생돼 온 지역이다.
그런데 아침 일찍 바닷가에서 어로작업을 하던 한 어민으로부터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바 있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북한제 상표가 부착된 상의점퍼 1벌과 국산 청바지 1벌이 버려진 것을 발견하고 혹시 밤새 밀입국자가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고 신고를 한 것이었다.
그래서 상부기관에까지 보고가 됐고, 관할경찰서, 군부대 등 관련기관의 많은 인력이 현장에 출동한 바 있다.
의류 안쪽에 북한 제품이란 상표가 크게 붙어 있었고, 평양이란 상호까지 표기돼 있었다. 그러나 이 의류제품은 국내업체가 개성공단에서 만들어 97년도 겨울에 국내 시판을 한 의류였다는 사실이 확인돼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이러한 사례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업체가 개성공단에서 만든 뒤 국내 시판을 하게 됐으면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상표 표기를 했어야 했다. 의류를 국내업체가 개성공단에서 제품화시켜 국내에 판매하면서 애매모호한 상표표기를 해 밀입국자가 유류한 옷으로 오인까지 받게 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의 국내 시판 시 분명하고 정확한 국내 업체명, 판매경위, 연락처 등을 표기해 오인신고가 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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