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골키퍼 김병지(40)가 고충을 토로했다. 남아공월드컵 개막경기 직후 해설이 ‘수준미달’이라는 시청자 질타를 받은 김병지다.
김병지는 14일 “첫날의 해설은 나도 만족하지 못한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면서 “선수로서 축구를 잘 알고 잘 해설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장면장면을 짧은 멘트로 해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축구도, 골키퍼도, 이번 해설도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무얼 잘하진 못했던 것 같다. 부족한 점이 많은 선수임을 알았기에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며 배우는 자세로 임해왔고 이만큼이나마 해왔다”며 첫술에 배부를 생각은 없다.
해설 준비를 “많이 했지만 막상 현장에선 부족한 게 많다고 느꼈다”는 고백이다. “새롭게 도전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의욕도 생기고 그런 경험들을 즐기려 한다”는 자세이기도 하다.
박찬민(36) 캐스터와의 호흡은 “내가 부족한 게 많아서 박찬민 캐스터가 부담이 많을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빨리 나은 모습을 보여서 박찬민 캐스터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싶다.”
김병지는 “첫 경기보다 무조건 3% 씩 잘해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전술에 대한 이해는 있으나 말로써 빠르게 전달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현장감을 익히며 스스로 조금씩 나아짐을 느낀다”고 적응했다. “이제 장면장면에서 어떤 것을 설명해야 할 지 조금씩 알아갈 것 같다”는 귀띔이다.
“부족한 게 많고 때로 실수도 했지만 팬들이 이해해줘 큰 힘이 됐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본업이 선수이기에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으며 새로운 도전과 중압감에 다소 긴장했다”며 “조금 이해해 주고 기다려 주면 멋진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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