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광주본부를 비롯, 광주·전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조선대 시간강사 자살 사건과 관련, “이번 사태의 근본문제는 바로 비인간적인 시간강사 제도이다”며 “한국비정규교수노조가 서울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간강사 처우 개선투쟁에 적극 참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지역 시민사회단체 합동성명서를 통해 “정글의 법칙을 추종하는 일부 사학재단들이 대학을 첨예한 경쟁의 장으로 바꿔 사회공동체의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대학을 승자독식주의가 판을 치는 자본의 첨병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간강사들은 전임교원과 강의나 연구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 가장 낮은 신분으로 취급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흔하디 흔한 명함조차 만들지도 주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학의 비리와 부패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한 두 대학의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깊으며 총체적이라는 데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진상조사위원회가 하나의 의문도 남기지 않고 진상조사 활동을 철저하게 수행하길 바란다”며 “대학측의 비협조나 책임회피가 있어서는 결코 안되며, 제2·3의 비극을 차단하고 진리탐구, 교육과 사회봉사라는 대학의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해서라도 대학 측은 진상조사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대학교 A시간강사는 지난달 25일 밤 11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연탄을 피워놓고 목숨을 끊었으며, 교수사회 비리를 폭로하는 A4용지 5매 분량의 유서를 남겨 파장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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