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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콜론, ‘제2의 로페즈’ 신화 쓴다 2010년06월11일(Fri)
두산전 6이닝 무실점 3연승…‘돌직구+포크볼’ 조합
　KIA 마운드에 새 희망이 떠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대체 용병으로 합류한 로만 콜론. 강력한 돌직구로 ‘2010년판 로페즈’로 떠오르고 있다. 최고 투수 로페즈의 예기치 못한 부진 속에 난감해하던 KIA 벤치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콜론은 9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로 국내 데뷔 후 3연승을 달렸다.

최고 150km를 넘나드는 묵직한 돌직구가 위력적이다. 조범현 감독은 콜론이 데뷔 직후 제구 불안과 퀵모션으로 불안한 피칭을 할 때조차 “그래도 직구가 좋잖아”라며 장기적인 활약을 예상했었다.

1m98의 큰 키에서 내리찍는 직구 각도는 2층 높이를 방불케 한다. 볼끝의 세기와 높낮이가 심한 각 역시 공략하기 힘든 수준이다. 여기에 포크볼이 가미됐다.

데뷔 초기 많이 쓰지 않던 레퍼토리. 돌직구에 15km쯤 속도차가 나며 떨어지는 포크볼 유인구가 가미되니 언터처블의 모습이다. 콜론은 9일 두산전 후 “포크볼이 잘 떨어지면서 유인구로 사용할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긍정적인 것은 약점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겸손한 자세다. 불펜 출신이던 콜론은 조금씩 투구수를 늘려왔다. 데뷔 초 코칭스태프에게 “오늘은 몇 개까지 던질수 있으니 승리 요건과 관계없이 투수교체를 해달라”며 부담을 덜어줬다.

코치들의 조언도 경청한다. 데뷔 초 느린 퀵모션과 제구 불안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상대 전력분석원들은 ‘직구는 위력이 있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고 퀵모션이 느리다’는 리포트를 작성했다.

하지만 콜론의 학습 효과는 놀라웠다. 치명적 약점을 빠르게 완화시켰다. 퀵모션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 제구 불안도 빠르게 치유되고 있다. 최근 3경기 볼넷은 5→3→1개로 빠르게 줄고 있다.

9일 84개의 투구수로 피칭을 마친 콜론은 “장기적으로 보고 투구수를 늘려가겠다”며 지속적 활약을 다짐했다. 지난해 절정을 이뤘던 KIA의 용병복.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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