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생각대로 일이 저절로 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가 당락에 따라 기쁨과 아픔으로 교차했다.
지금도 어떤 당선자는 너무 좋아서, 어떤 후보자는 너무 속상해서 전전반측의 밤을 보낼 지도 모른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잠 못 이루고 진정 뒹굴어야 할 사람은 낙선자가 아닌 당선자다.
낙선자는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은 덜었다. 다음 선거를 겨냥해 봉사활동 등 지역 사회를 일하겠다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쨌든 부담감은 거의 없는 셈이다.
반면 당선자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온통 쏠릴 테고 또 역량에 따라 4년 뒤를 기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항상 위기가 따른다고 봐야 한다.
민주사회에 있어 정치가의 지위는 위험이 가득하다 해도 부족함이 없다. 소신 없이 주민의 뜻만 추종하려고 해도 위험이 따르고 또 막무가내로
그 뜻을 거스려고 해도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능력은 조금씩 차이가 나겠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은 같아야 할 것이다. 가장 위대한 정치가는 가장 인간적인 정치가라는 점을 상기하고 지역주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가는 양의 털을 깎아주고 정치쟁이는 양의 껍질을 벗긴다고 했다. 이 말을 기억한다면 어느 편에 설 것인지 가려질 것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자신의 일이 풀리는 과정을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할까 궁금해진다. 이룬 결과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주위에 돌리며 겸손한 자세를 갖는 사람도 있고, 고난이 주어진 사람은 그 고난이 왜 왔는가를 깊이 있게 되돌아보려는 자기반성의 노력을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게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자세에 따라 그 다음의 일들이 달라지는 경우를 보면서 인연과보의 세상이치를 준엄하게 깨닫게 된다.
또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은 두고두고 지금과 같은 복을 받을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선한 생각과 행동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복을 짓도록 하자.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이겨내고,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베풀면서 누구나 지은 대로 거둔다는 인연과보의 지혜를 믿어보면 좋겠다.
게으름으로 능력 발휘는커녕 시·도민의 세금만 축내는 못된 일꾼은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 지역민의 윤택한 삶을 위해 적극 앞장서고 또 발전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갈고 닦는 일에 혼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선출해준 시·도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무엇보다 곳간이 넉넉하고 인정 넘치는 고장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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