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 나로호 2차 발사 연기 소식에 허탈감
“너무 실망 크다” 쓴웃음…해수욕 ‘기분 전환’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2차 발사가 연기된 9일 오후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해돋이해수욕장에서 발사연기를 소식을 접한 관광객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힘차게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2차 발사의 성공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9일 오후 2시30분께 발사 연기 소식이 알려지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전남 고흥군 남열해돋이해수욕장에 마련된 ‘고흥은 우주다’ 특별행사장에는 감격스러운 발사장면을 함께 하려는 군민과 관광객 5천여 명이 모여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했다.
고흥군이 주최하고 우주항공산업발전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성공발사를 염원하는 각종 공연과 인기개그맨 ‘컬투’가 진행하는 ‘2시 탈출 컬투쇼’ 공개방송 등이 펼쳐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우주발사체가 발사된 나로우주센터와 직선거리로 15km 떨어진 남열해수욕장은 전남도와 고흥군이 안전하게 나로호의 비상을 지켜볼 수 있는 ‘뷰포인트’로 지정한 곳이다.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들은 카운트다운 5~6시간 전부터 행사장을 찾아 그늘진 명당을 확보하고, 역사적인 장면을 기억하기 위해 카메라를 챙기는 등 한마음으로 우주발사체의 힘찬 도약을 기다렸다.
그러나 발사를 2~3시간 앞둔 오후 2시30분께 공개방송에서 전화가 연결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로부터 ‘소방설비 문제로 발사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광객들의 표정은 금새 어두워졌다.
불과 30분 전 발사체에 대한 최종 점검이 무사히 이뤄졌고 기상조건도 만족스러워 발사시각이 오후 5시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안타까움은 더했다.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관광객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털어내지 못하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히, 불볕 더위 속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일부 관광객들은 모든 것은 체념한 듯 바다로 뛰어들어 더위와 아쉬움을 한꺼번에 달래기도 했다.
지난 1차 발사 때 이어 2번째로 고흥을 찾은 김상수씨(29·인천)는 “지난 번에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직장에서 휴가까지 내고 이곳을 찾았는데 또다시 연기가 됐다는 소식을 접해 너무 실망이 크다”며 “다음 발사날짜가 정해지더라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부산에서 5시간 만에 봉남마을에 도착한 서영남씨(48)는 “어렵게 짬을 내서 고흥을 찾았다. 기대가 컷던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그렇지만 실패보다는 안전하게 위성을 쏘아올리는 것이 우선인 만큼, 다음 기회를 기다리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아이의 손을 잡고 행사를 지켜본 박종규씨(41)는 “나로호 발사가 연기돼 안타깝지만 가족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면서 아쉬움을 달랬다”며 “남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어서 그나마 실망스러운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