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조사 용역 결과 “구조가 맞지 않다” 지적
주차장 건립에 따른 추가 공사비 문제도 제기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가 지역 현안인 야구장 신축 방안과 관련, 무등경기장 축구장 부지에 개방형 야구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구상중인데 대해 야구장 구조상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8일 광주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야구장건립 시민추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용역을 맡은 한국경제연구원이 ‘광주야구장 건립 사전조사 용역’ 결과를 밝혔다.
그 결과 무등경기장 축구장 부지에 야구장을 건립할 경우 구조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광주시 등이 고려 중인 인천문학구장 1만8천석 규모의 야구장을 해당 부지에 앉히는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야구장이 축구장을 벗어나 기존 야구장까지 침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축구장 부지는 230m×170m 규격의 타원형인 반면, 광주시가 모델로 삼는 인천문학구장은 217m×212m의 원형이어서 발생하는 문제다.
광주시가 야구장 규모를 인천문학구장 보다 더 크게 지을 경우 부지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도 있다.
또 주차장 건립에 따른 추가 공사비 문제도 제기됐다.
축구장을 야구장으로 활용할 경우 1천500~2천대 규모의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야구장을 지하 5층으로 건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공사비가 600억 원 이상 추가될 것으로 용역사는 예측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야구장 부지 추가 확보를 위해 무등경기장 인근 도로선형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주차장 공간 확보를 위해 공사비를 1천200억 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광주시는 강운태 당선자 인수위측과 이 같은 문제를 조율한뒤 ‘야구장건립 시민추진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달 중 야구장건립 시민추진위원회를 열고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최종 야구장 건립방안이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야구장건립 시민추진위원회’는 강운태 당선자 측이 무등경기장내 개방형구장을 구상중인 것과 관련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야구장 건립방식을 결정토록 한 추진위원회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강운태 당선자 측은 “시민의 의견수렴 절차를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청회 등 의견수렴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며 “현재의 무등경기장 일대를 야구타운으로 조성, 제1·제2야구장 형식의 개방형 야구장으로 조성하되, 충분한 시간과 검토 과정을 갖고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일관된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는 시민 의견 수렴과 공청회 결과 개방형 야구장 건립에 대해 부정적일 경우 그 뜻을 존중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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