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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혔던 발사연기 과정…연구진 허탈 2010년06월10일(Thu)
교육과학기술부, 발사대 소방설비 문제로 발사 잠정 연기
‘두번 실패는 없다’ 각오로 달려왔던 연구진들 고개 숙여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9일 오후 발사대 주변 소방설비 문제로 발사준비 중지된 가운데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브리핑룸에서 교과부 편경범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우주강국 코리아’를 위한 ‘8전9기’의 성패가 결국 다음번으로 연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나로호 발사를 3시간 여 앞둔 9일 오후 2시께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발사대 소방설비 문제로 발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뼈아픈 실패 경험을 딛고 2차 발사를 위해 이날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우주과학 연구진들의 어깨에도 힘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8일 최종 리허설부터 이날 발사 연기 결정까지 어떤 작업이 진행됐는지 짚어본다.

지난 7일 밤 발생한 기립장치 지연 문제점을 해결한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8일 오전 11시부터 나로호 발사를 위한 최종 리허설에 돌입했다.

나로호 우주물체 충돌회피 분석 작업으로 시작된 러허설은 로켓 1단 및 상단 발사 준비로 이어졌다.

이어 발사체, 발사대, 추적시스템 발사 준비 및 초기화 작업, 발사 운용 대기를 끝으로 리허설이 완료됐다.

이날 한·러 비행시험위원회는 리허설 결과를 토대로 밤 10시까지 분석작업을 거쳐 문제점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드디어 D-day인 9일 오전 8시50분부터 발사운용 시스템이 가동됐다.

발사운용 시작 후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한 비행시험위원회의 점검 작업은 계속됐다.

비행위원회는 오전 9시에 발사대 및 나로호의 상태가 발사에 적합한지 여부를 기술적으로 검토하고 오전 10시30분에는 나로호 관리위원회가 제
반 시스템과 기상조건 등을 감안해 발사 시각을 논의했다.

이어 오후 1시30분에 오후 5시에 발사키로 최종 결정이 내려졌고 1단 추진제 충전 준비작업과 제어용 헬륨 충전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발사 시각이 발표된지 30여 분 만인 오후 1시58분께 발사대에서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지상의 소방설비가 오작동 하면서 하얀색 소화용액이 소방노즐 1곳에서 뿜어져 나와 바닥을 뒤덮은 것이다.

발사지휘통제소는 긴급히 발사운용을 중지했고 결국 원인 분석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해 이날 발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25일 1차 발사 실패 후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숨막히게 달려왔던 연구진들도 허탈함에 고개를 숙였다.

한·러 비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회의를 갖고 소방설비 문제 원인 분석과 재발사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발사 연기로 우리나라는 국내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를 9번 연기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고흥=진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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